"환경보호론자들은 철새가 몰려드는 모습을 장관이라며 좋아하겠지만 저희들은 죽을 맛입니다. 올해는 또 어떻게 쫓아내야 할지 걱정이 앞섭니다."
포항공항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해군 6전단이 겨울 철새가 몰려드는 늦가을을 맞아 또다시 철새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소탕전에 돌입했다.
포항공항은 근처에 조항산과 인덕산, 오천·청림 들녘, 영일만 등 새들의 먹잇감이 풍부한 배경을 두고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매년 이맘때만 되면 새들과 한판 격전을 벌여야 하는 것.
포항공항에는 민항기와 군용기를 헙쳐 하루 평균 100여 차례 비행기가 이·착륙을 반복하는데 활주로를 포함한 비행구역 내에서 갈매기, 까치 같은 텃새와 종다리, 도요새 등 철새가 떼지어 날아다니는 바람에 '버드 스트라이크'로 불리는 새와 비행기 충돌로 인한 대형사고 발생 우려가 높아지는 것도 이맘때다.
부대 측 조사에 따르면 포항공항 주변을 날아다니는 새들은 연간 약 5천 마리가량이며 연중 10월 말∼11월 먹이가 가장 풍부한 시기여서 조류 활동 또한 최고에 달하고 특히 가을 철새인 큰밭 종다리와 흰등밭 종다리가 비행기 안전운항에 큰 위협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6전단은 포항시·공항공사와 합동으로 조류 포살팀을 조직해 가동하고 폭음기와 음향기 및 춤추는 인형풍선 등 각종 아이디어성 조류퇴치 장비를 도입해 운영하는 등 지속적인 퇴치 활동을 통해 안전운항을 돕기로 했다.
해군 6전단 운항관제대 운항실장 김형섭(33) 대위는 "포항공항의 안전운항 여부는 조류퇴치 여부와 정도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항로를 안전하게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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