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J "단일후보로 대선 치러라"

범여권 결집 거듭 호소

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위기에 봉착한 범여권의 후보단일화 성사를 위해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DJ는 올 초부터 범여권이 이합집산을 거듭하다가 열린우리당에서 친노(親盧·친 노무현) 인사 등 당 사수파와 대통합파가 팽팽히 맞서있을 때, 대통합파의 손을 들어줬고 결국 대통합민주신당 창당을 관철시킴으로써 영향력을 과시했다. 대선출마를 준비 중이던 인사들이 경쟁하듯 그를 예방했던 일이나, '반노(反盧)후보'는 있어도 '반(反)DJ 후보'는 없다는 점 등도 범여권 내 그의 위상을 가늠케 한다.

DJ는 22일 '잃어버린 50년, 되찾은 10년' 행사에 참석, 특별강연에서 "현재 보수세력이 큰 지지를 받지만 우리가 소신을 갖고 힘을 합쳐 나가면 두려울 것 없다."며 후보 단일화를 거듭 촉구했다.

또한 "6자회담 성공, 북한-미국 국교정상화, 동북아평화, 남북 대발전 시대로 나갈 수 있는 정권이 나오느냐. 잃어버린 10년을 얘기하며 옛날의 50년으로 돌아가는 정권이 나오느냐의 갈림길에 있다."며 "(보수세력이 집권하면) 민족의 운명을 좌우해 전쟁의 길로 끌고 갈 수 있다."고 주장, 범여권 결집을 호소하기도 했다.

후보단일화 문제는 그의 소신이며 이번 대선을 앞두고도 거듭 역설해 왔다. DJ는 지난 97년 대선에서 DJP(김대중+김종필)라는 후보단일화를 통해 정권을 차지한 장본인.

DJ는 민주당의 합당 및 후보단일화 선언에 따른 반발기류가 표출된 지난 14일에도 "범여권에서는 대선에 올인해야 한다."며 신당 정동영·민주당 이인제 후보에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까지 포함한 후보단일화를 촉구했다.

양당 합당문제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단일 후보를 통해 연합, 대선을 치르고 통합하라는 일종의 '가이드 라인'을 제시했다. 때문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신당과 민주당 통합무산이 이 같은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으며 후보단일화는 성사될 것이란 전망이 여전히 힘을 얻고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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