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몽준 의원 '이명박 지지설' 확산

이달 말쯤 공개 선언 소문 무성…양측 "그런 계획 없다" 부인

무소속 정몽준 의원이 이르면 이달 말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할 것이라는 소문이 여의도 정가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후보 단일화를 이끌어냈던 정 의원이 올 대선에서는 막판 이 후보 캠프에 합류, 다시 한번 대선정국에서 '비중 있는 조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

이 후보 측과 정 의원 측은 모두 "현재 그런 계획은 없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양쪽 모두 적극적인 부인도 하지 않고 있는데다 특히 이 후보 측에서는 "지지선언을 해 준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은근히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어 이미 분위기가 무르익은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선대위 핵심관계자는 "당내 경선 직후 정 의원이 이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할 예정이었으나 무소속 이회창 후보 출마 등으로 보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럴 계획이 있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한 측근도 "이달 초 정 의원 측과 교류가 있었고, (지지선언) 시기 선택만 남아 있다."고 전한 뒤 "이 후보의 지지율이 정체되거나 떨어졌을 때 선언함으로써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또 울산 동구 지역구를 갖고 있는 정 의원이 최근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무소속이 된 강길부 의원(울산 울주군)과 같이 지지선언을 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돌았으나 강 의원 측은 "아는 바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강 의원은 최근 여의도 한나라당사를 방문, 임태희 후보비서실장을 만나고 간 것으로 확인돼 방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 의원의 '이 후보 지지설'은 지난 13일 정 의원이 개최한 토론회에 한나라당 중진들이 대거 참석한 데 이어 15일 강재섭 대표가 정 의원과 '극비회동'을 갖기로 했다가 언론에 유출된 직후 이를 취소하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 후보와 정 의원이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사실"이라며 "정 의원이 선대위원장을 맡을 수도 있다는 소문이 있으나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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