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단양8경으로 가을여행

짧게는 3년 이상을 같이 매주 4회 배드민턴을 치는 클럽의 임원진이 큰 마음먹고 콘도를 얻어 2박 3일 단양 8경을 즐기러 갔습니다.

며칠 전부터 준비물 또 스케줄을 작성하고 금요일 점심 경 나서서 칠곡을 지나자 "아! 가을이 이만큼!!" 연방 "저기 저 단풍…온통 붉고 노랗고…"

죽령터널을 지나 대강면에 들러 일제시대부터 2代째 이어가는 도가(양조장)에서 막걸리 몇 통을 들고 숙소로 향하니 충주호의 물빛도 단풍이 들었습니다. 도심에서는 몰랐는데 그곳은 가을이 불타고 있었습니다. 그 날 저녁엔 같이 간 일행 모두도 단풍이 들었습니다. 밤늦도록 술잔을 기울였으니 말입니다.

이튿날 일찍 선착장에 갔으나 아뿔사!! 금일 전편의 유람선 예약완료!! 우리는 차편으로 충주호를 돌기로 하고, 그 유명한 옥순봉 장화나루, 청풍명월단지 등 가는 곳마다 절경인지라 종일 "와∼ 와∼"감탄사를 연발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니 모두의 눈도 종일 단풍 구경을 해서인지 빨갛게, 노랗게 물이 들었습니다.

같은 여가활동으로 모여 지나온 지 반 10년.. 처음으로 여행을 하니 더 없이 가까워지고 또 나누는 대화에는 미래가 있고 하나 하나가 삶의 활력소가 되는 것 같은 시간입니다.

요즘 모두 힘들고 어렵고 합니다만 잠깐의 여유로 이렇게 시간을 가지니 행복이 이것이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고수동굴, 도담삼봉, 구인사, 온달산성을 거쳐 중앙 고속도로를 오는 길에 모두가 "내년에도 꼭 갑시다"를 굳게 약속했습니다.

조용구(대구시 수성구 범어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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