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코스피지수가 무려 7거래일째 하락, 최근 3년새 가장 긴 기간 동안의 하락일수를 기록했다.
글로벌 증시 불안으로 인해 불거진 우리나라 증시의 하락은 그동안 주가가 내리면 '사자'로 일관해왔던 '개미들'에게도 충격파를 던지면서 23일엔 개미들마저 '팔자'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시장불안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2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6.14포인트(1.45%) 내린 1,772.88에 마감됐다. 이달 15일 시작된 7거래일 연속 하락기간 동안 지수는 1,972에서 1,772로 200포인트가량 급락했다. 7거래일 연속 하락은 2004년 10월 7일부터 10월 15일 동안의 7일 연속 하락 이후 3년 만에 최장 기간 하락세다.
코스닥지수도 21.36포인트(2.96%) 급락한 700.6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 역시 닷새 연속 하락세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888조 2천676억 원으로 900조 원을 밑돌았고, 코스닥시장 역시 98조 8천18억 원으로 100조 원을 내줬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2일 연속 순매도를 고수하면서 지수 하락을 부추겼고, 그동안 주가가 빠졌을 때 저가 매수에 나섰던 개인들마저 무려 3천633억 원의 순매도를 쏟아내면서 급락세를 가중시켰다. 기관만이 3천260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방어에 나섰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한편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매니저의 선행매매(펀드가 특정 종목을 사기 전 자산운용사 직원이 먼저 사들여 개인적 이익을 보는 것) 의혹을 둘러싼 '악성 루머(미래에셋 측은 전면 부인)'가 시장에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주가 불안을 가중시켰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이 하한가 가까이 추락했고, 증권선물거래소 집계 결과 미래에셋이 올 들어 5% 이상 지분을 취득했다고 공시한 21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주가도 평균 4.34% 급락했다.
금융감독당국이 다음달 예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종합검사에서 펀드매니저의 선행매매 의혹이나 불완전 판매 등을 전면적으로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식 시장의 불안은 더욱 커져가고 있다.
대구의 한 증권사 지점장은 "우리 주식시장을 '들었다, 놨다' 했던 미래에셋에 대한 불안감이 터져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고 있다."며 "주가 전망이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