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 돌풍의 주인공들인 대구FC의 이근호와 포항 스틸러스의 따바레즈, 김기동, 황재원이 '베스트 11'에 뽑혔고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도 '올해의 감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6일 서울 축구회관에서 열린 '2007 삼성 하우젠 K-리그대상' 개인상 기자단 투표 개표 결과 이근호는 4-4-2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한 베스트11의 포워드 부문에서 32표를 획득, 브라질 선수 까보레(83표·경남FC)와 함께 베스트 플레이어로 선정됐다.
이근호는 대전 시티즌의 데닐손과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1표 차로 제쳐 국내 공격수의 자존심을 지켰고 대구 선수로는 처음으로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이근호는 올 시즌 대구의 '공격 축구'를 이끌며 K리그 20경기에서 8골을 기록, 우성용(울산 현대) 등과 함께 득점 공동 7위에 오르며 국내 선수 최다 득점자가 됐고 올림픽 대표와 국가대표로도 맹활약, 팬들로부터 폭넓은 인기를 모았다.
미드필더 부문에선 포항 우승의 일등 공신 따바레즈(브라질)가 69표로 가장 많은 표를 받았고 이관우(수원·63표), 김기동(포항·62표), 김두현(성남·40표)이 베스트 선수로 뽑혔다. K-리그 426경기 출전으로 필드 플레이어 최다 출전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김기동은 프로 입문 15시즌 만에 처음 베스트 11에 뽑혀 기쁨이 더했다.
골키퍼 부문에선 베테랑 수문장 김병지(서울)가 59표로 21표의 정성룡(포항)을 제치고 통산 네 번째 수상의 영예를 안았고 수비수 부문에선 마토(수원·72표), 황재원(포항·61표), 장학영(성남·48표), 아디(서울·28표)가 뽑혔다. 마토와 장학영은 2년 연속 베스트 11에 선정됐고 황재원과 아디는 첫 수상의 기쁨을 맛봤다.
'올해의 감독상' 투표에선 파리아스 감독이 전체 투표 92표 중 81.5%인 75표를 얻어 김학범(성남·12표), 김호(대전·3표), 박항서(경남·1표) 등 국내파 지도자를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렸다. K리그에서 외국인이 감독상을 받은 것은 1991년 대우 로얄즈를 우승으로 이끈 베르탈란 비츠케이(헝가리) 감독에 이어 두 번째다.
감독상은 상금 500만 원, 베스트11 수상자는 상금 300만 원을 받는다. K리그 대상 시상식은 12월6일 서울 유니버설 아트센터에서 열리며 최우수 선수와 신인 선수상은 시상식 현장 개표로 발표된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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