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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법광사지,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예고

▲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 예고된 법광사지. 이곳에는 금당지 불상대좌 등 여러 유물이 남아 있다.
▲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 예고된 법광사지. 이곳에는 금당지 불상대좌 등 여러 유물이 남아 있다.

문화재청은 포항 신광면에 있는 경북도 기념물 제20호 '법광사지(法廣寺址)'를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지정을 예고했다고 27일 밝혔다.

법광사는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동경잡기 등 문헌에 사찰의 이름, 위치 등이 정확하게 기재돼 있다.

석탑에서 나온 '법광사 석탑기'에 따르면 9세기쯤 창건된 왕실 사찰로 추정되며 현재 절터에 금당 등 건물의 주초석과 연화석불대좌, 사적비, 석탑, 당간지주 등 석조유물이 남아 있어 창건 당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금당지는 외진주와 내진주 그리고 고막이돌을 갖춘 이중구조의 폐쇄적 건물로 감은사 금당지 및 불국사 대웅전과 같이 사방으로 출입문과 계단을 갖춘 통일신라시대(8, 9세기)의 전형적인 건물구조를 보이고 있으며 '석가불사리탑' 비문은 5칸 중층건물로 기록돼 있다.

금당지에 남아 있는 불상대좌의 경우 지름 2.42m, 높이 2m의 대형으로 9세기 전반에 창건된 사원의 불상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문화재청은 법광사지가 성덕대왕과 관련된 신라 왕실사찰로서의 성격을 갖춘 점, 출토된 유물들의 우수성 등을 감안해 볼 때 여주의 고달사지(사적 제382호), 원주 법천사지(사적 제466호) 등과 비교할 만한 학술적 가치가 있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예고한다고 밝혔다.

30일간의 지정예고 기간 동안 의견수렴 후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공식 지정된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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