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부터 22일간 공식 선거전에 돌입한 17대 대선의 판세는 ▷BBK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 ▷범여권 후보 단일화 ▷부동층 ▷마지막 여론조사(12월 12일) 등의 향배에 따라 요동치고 표심도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BBK 수사결과와 범여권 후보단일화의 성사여부에 따라 판세가 흔들릴 수 있으며, 이와 맞물려 부동층은 특정 후보 쪽으로 쏠리거나 더욱 늘어날 수 있으며 투표율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12월 12일 여론조사 결과도 유권자들의 막판표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BBK 수사결과=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의혹에 연루돼 있는지 여부가 초점이며, 오는 12월5일쯤 발표될 예정이다. 이 후보가 연루돼 있는 것으로 발표되면, 이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수준 하락할 수 있는 반면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반사 이익을 얻게 되고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도 세 반전을 위한 계기로 활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돼 판세가 안개 속에 휩싸일 수 있다.
이명박 후보의 무혐의로 결론나면, 그의 대세론은 더욱 힘을 얻게 되면서 승기를 잡을 가능성이 높고 이회창 후보가 출마를 중도 포기하는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검찰의 발표결과, 이명박 후보의 연루 여부를 판단하기 모호해질 경우, 정치권의 공방전은 더욱 뜨거워지고 이를 둘러싼 후보들 간의 힘겨루기가 투표일 직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공방전으로 치닫게 된다면 현재의 지지율 추세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범여권 후보단일화=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 및 후보단일화 선언이 결렬된 이후부터 단일화 성사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다수다. 그러나 범여권 내부적으로 현재의 다자 대결구도가 굳어진다면 판세를 역전시키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란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극적으로 단일화가 성사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와 관련, 범여권은 마지막 여론조사가 있을 12월 12일을 후보단일화 협상의 데드라인으로 꼽고 있는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나서서 단일화를 거듭 촉구하고 있으며 친여성향 인사들도 이에 가세하고 있다.
단일화 대상으로는 신당의 정동영·민주당 이인제·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가 꼽히고 있으며 단일화에 소극적이었던 문 후보가 입장변화를 보이고 있어 긍정적인 기류도 관측되고 있다. 범여권에서는 이들 외에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까지 포함한 단일화 방안까지 모색하고 있으나 권 후보 측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
단일화 논의가 어려워지자 범여권에서는 신당을 중심으로 97년 대선 때의 DJP(김대중+김종필) 연대와 유사한 형태의 공동정부 구성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단일화에 참여하는 각 정파들이 대선에서 이길 경우 지분을 갖고 정부를 연합정부 형태로 운영하게 된다는 것이다.
◆부동층=20% 안팎의 유권자들이 지지후보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여론조사들 중 한겨레신문과 리서치플러스 조사가 21.3%로 가장 많았고, 한국경제신문과 중앙리서치는 17.2%, CBS-리얼미터는 16.6%, 조선일보-한국갤럽은 14.6% 등이었다. 부동층은 지지율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 등으로 이탈한 지지층과 범여권의 후보단일화 무산에 실망, 이탈한 지지층 등인 것으로 관측된다.
게다가 대부분 여론조사에서 향후 정국상황에 따라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유권자들이 40% 안팎으로 소폭 증가 추세로 나타나 판세의 유동성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12월 5일쯤 예상되는 검찰의 BBK 수사결과가 부동층의 향배를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 후보의 연루의혹이 일부라도 사실로 드러나게 되면 이 후보 지지층 중 상당수가 이탈, 부동층이나 무소속 이회창 후보 등 다른 후보 쪽으로 돌아설 수 있는 반면 무혐의로 결론나게 되면 기존의 부동층 중 상당수가 이명박 후보 쪽으로 돌아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범여권의 후보단일화 노력이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범여권 지지층의 부동층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으며, 극적으로 단일화를 성사시킨다면 이들 부동층이 단일후보 쪽으로 급격히 쏠릴 가능성이 높다.
◆12월12일 여론조사=투표일을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1, 2위 후보 간의 격차가 클 경우 밴드왜건(표쏠림 현상) 등으로 선두 후보가 대세론을 굳힐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두 후보 간의 표차가 좁혀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 판세는 투표 전날까지 혼전 양상으로 치닫게 될 것이고 이 과정에서 불·탈법 시비도 불거질 수 있다.
서봉대기자 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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