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법무팀장 출신 김용철 변호사가 네 번째 삼성 관련 비리의혹을 폭로했다. 김 변호사는 삼성의 대규모 비자금 조성 사실을 증언하면서 비자금 조성과 관리 방법, 구체적 사용내역까지 공개했다. 충격적인 내용들이다.
그의 폭로에 따르면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 현재의 전략기획실에서 비자금 조성 지시를 내리면 계열사들은 제각각 비자금을 만들어왔다는 것이다. 지난 1994년부터 6년 동안 삼성물산 한 곳에서만 모두 2천억 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한다. 전체 계열사 비자금은 수조 원대가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또 지난 2000년 삼성중공업'삼성물산'삼성항공 등이 1조~2조 원 규모의 분식회계 처리를 했고, 여기에 회계 법인까지 가세했다고 말했다. 삼성상용차 파산 때는 법원의 담당 직원을 매수해서 분식회계 관련 서류를 빼내서 태워버렸다는 것이다.
사실이라면 중대하고 심각하다. 차명계좌를 이용한 비자금 관리 임원들의 실명과 미술품 구입 등 비자금 사용처까지 밝혔다. 그 밖에 유명 법무법인의 개입, 중앙일보 위장분리, 인맥지도 작성 관리 등 그의 입에서 나온 진술들은 하나같이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 것들이다.
결국 검찰이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김 변호사는 폭로 초기 임채진 신임 검찰총장을 포함한 다수의 고위 검찰이 삼성의 떡값을 받았다고 공개, 검찰도 치명상을 입었다. 특검이 제대로 작동할 때까지, 특검에 맡길 부분은 미루더라도 충격적인 사실들에 대한 수사를 신속히 착수해야 한다. 삼성 의혹을 규명함으로써 한국 사회 전반의 고질적 부조리를 청산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검찰의 특단의 각오와 헌신적 수사를 거듭 당부한다.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