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도쿄 국제전시컨벤션센터인 '빅 사이트(Big Sight)'.
530부스 규모의 2007 건강식품 및 기능성소재 박람회(Hi Japan 2007)와 국제가구박람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었다.
1만9천여 ㎡(6천 평)를 쓰는 대형 전시회 2개가 한꺼번에 열린 것. 빅 사이트는 이같은 전시회를 동시에 4개나 열 수 있다. 건강식품 박람회에만 20여개국 886개 기업이 참가했고 4만6천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도쿄 빅사이트 야스오 코시카와(사진) 홍보매니저는 "전시회와 국제컨퍼런스가 연중 끊이지 않는다."며 "지난해 임대 수익만 1천여억 원을 벌여들여 어렵지 않게 흑자를 내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쿄 '빅 사이트'의 오늘
빅 사이트는 지난 2002년 개관 첫 해 관람객 815만 명을 기록했다.
2004년에는 1천34만 명으로 '1천만 관람객 시대'를 열었고 2005년 1천137만 명, 지난해 1천200만 명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빅 사이트는 국내외 전시회만 2002년 605건을 시작으로 2003년 724건, 2004년 956건에 이르렀고 2005년 1천129건, 2006년 1천224건을 기록, 3~4건의 크고 작은 전시회가 동시에 열렸다.
컨퍼런스도 첫 해 273회에서 출발, 2004년 297회, 2005년 353회, 2006년 334회를 치렀다.
수많은 전시회와 컨퍼런스에 힘입어 빅 사이트는 지난해 1천여억 원의 임대수입과 각종 이용시설을 활용한 부대수입으로 900여억 원을 올렸다. 대구 엑스코처럼 지자체가 투자를 하고 감가상각을 하지 않는 구조여서 쉽게 흑자를 내고 있다.
야스오 코시카와 홍보매니저는 "국제도시의 위상을 활용한 다양한 전시회와 컨퍼런스로 흑자를 내는 것이 어렵지 않다."며 "해외 참가자 체류비용을 포함하면 빅 사이트가 연간 3천억 원 이상의 파급효과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밝혔다.
◆훌륭한 인프라가 '황금알'의 원천
빅 사이트에 들어서면 웅장한 돔 형식의 구조물이 보는 이들을 압도한다. 전시컨벤션산업의 효과를 주목한 도쿄도가 2002년 개관했고 관리·운영은 민간회사가 맡고 있다.
주요 시설은 주전시장인 동편전시장과 서편전시장, 야외전시장, 컨퍼런스 타워로 구성돼 있다. 면적은 24만 3천419㎡, 건물면적 14만 1천700㎡이고 전체 전시면적만 8만 660㎡여서 대구 엑스코의 7.5배나 된다. 야외전시장도 9천 ㎡를 보유하고 있다.
컨퍼런스시설은 1천석 규모의 주 컨퍼런스룸과 1천700㎡의 리셉션홀에다 35㎡에서 760㎡에 이르는 컨퍼런스룸 21개를 보유하고 있다. 부대시설로는 13개의 레스토랑, 3개 라운지, 3개 편익시설, 비즈니스지원센터를 갖추고 이용객들의 편의를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서 나오는 부대시설 수입도 '100억 엔'에 이른다고 빅 사이트측 관계자가 귀뜸했다.
빅 사이트의 이같은 시설은 확장공사를 앞둔 대구 엑스코에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엑스코는 전시장 뿐 아니라 컨퍼런스 시설이 포화 상태다. 엑스코가 흑자기조를 유지하고 경제파급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주전시장의 확장은 물론, 대형 컨퍼런스룸 확보와 오디토리움 같은 부대시설이 필수적이다.
김재효 엑스코 경영사업본부장은 "당장은 쓸모가 적을 것 같아도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문화공간을 비롯한 부대시설 확충을 해야 전시 및 컨퍼런스 유치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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