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전문계高 첫 특차전형 "성적 우수자 많이 몰렸다"

합격자 성적 평균 정시보다 10~20% 가량 올라

올해 처음 실시한 대구 전문계고 특차 전형 결과 중·상위권 성적의 학생들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27일 대구 20개 전문계고 2008학년도 특차전형 합격자를 분석한 결과 상당수 학과의 합격생 성적 평균이 예년 정시모집 때보다 10~20%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여자정보고 회계금융과(8.4 대 1)는 중학교 성적이 상위 10% 내인 학생이 수석을 차지하는 등 특차모집을 한 회계금융과, 인터넷비즈니스과, 국제통상과 등 3개과의 합격생 평균이 지난해 정시 때 상위 50%대에서 상위 30%대로 크게 높아졌다. 권오봉 제일여자정보고 교감은 "수석을 차지한 여학생 경우 중3 1학기 성적이 반에서 3등 안에 들어갈 정도로 우수했다."며 "대기업이나 증권·금융회사 취업에 유리한 회계금융과에 특히 우수 학생이 많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경북기계공고도 디지털전자과, 정밀기계과, 전기제어과, 조명디자인과, 재료정보과 등 특차 전형을 실시한 5개 학과 합격생 평균 성적이 예년에 비해 크게 올랐다. 지난해 정시 모집 때보다 20~30% 상승한 것.

대구공고는 특차 전형을 실시한 전자기계과, 건축디자인과, 디지털전기과, 자동차과 등 총 4개과의 합격생 평균 성적이 중위권으로 나타나 예년에 비해 10%가량 높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강영근 교감은 "자동차과, 전자기계과는 올해 특차모집 인원이 35명으로 학과 정원의 절반이지만 지난해 상위권과 비교해도 7, 8%가량 성적이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처럼 특차전형 실시로 전문계고 합격생의 수준이 대부분 향상된 데 반해 일부 학교는 특차 모집 정원의 30, 40%가량이 미달한 것으로 나타나 특차전형 취지를 살리지 못하는 등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판덕 대구시교육청 장학사는 "이번 특차 전형 결과 일반계고에도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학생들이 대거 전문계고를 선택했다."며 "특차 전형 도입으로 전문계고는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이 가는 곳에서 소질과 적성, 졸업 후 비전 등을 고려해 가는 곳이라는 긍정적인 인식 변화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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