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라이온즈 막강 마운드 '부활 신호'

괌 훈련 마무리…배영수·권오준 컨디션 급속 회복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투수진이 내년 시즌 더욱 두터워진다.

선발 투수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은 끝에 포스트시즌에서 좌절을 맛봤던 삼성은 28일로 괌 마무리 훈련을 마친 투수들의 상태가 좋아 내년 강력한 마운드 구축에 희망을 걸 수 있게 됐다. 선발 투수 후보들의 기량이 만족할 만한 수준에 이르고 있어 예년처럼 불펜에 의존해야 했던 투수 운용에도 변화가 일 것으로 보인다.

변화의 중심에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로 올 시즌을 접었던 배영수(26)가 있다. 강력한 구위를 자랑했던 배영수가 에이스 역할을 해준다면 선발진 구성이 수월해짐은 물론 외국인 선수 중 한 명을 타자로 뽑아 공격력을 강화하는 방안도 실현 가능하다. 현재 배영수는 50개 정도 던지는 것이 가능한 상태. 몸이 60~70% 회복됐다는 것이 코칭스태프의 진단이다.

허리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가는 등 불펜의 핵 역할을 다하지 못했던 권오준(27·3승5패6홀드, 평균 자책점 3.41)도 컨디션을 많이 끌어올렸다. 마무리 훈련에 참가한 투수들 중 투구 횟수(약 1천 개)가 가장 많을 정도다. 올해 무너진 자존심을 되찾으려는 의지가 강해 훈련 자세도 남달리 진지했다. 다만 아직 완전치 못한 허리가 걸림돌이다.

올 시즌 불펜을 지킨 차우찬(20)과 정현욱(29)도 내년 강력한 선발 진입 후보다. 입단 때부터 장래 선발 투수감이라고 기대를 모아온 좌완 차우찬과 군복무를 마치고 시즌 중(8월) 합류했던 정현욱은 장점인 직구 외에 변화구를 다듬는 데 신경을 썼다. 둘은 캠프 기간 동안 기량 향상이 가장 눈에 띄는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차우찬과 정현욱에다 올해 선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안지만과 불펜의 중심축이었던 윤성환까지 가세한다면 한 두명이 시즌 중 부상 등으로 전력에서 이탈한다 해도 선발진 구성에 무리가 없을 전망. 이들 중 일부가 불펜에 남게 된다면 롱 릴리프(long relief·1회 이상, 길게는 3~4회를 던지는 구원 투수)로 활약할 수도 있다.

양일환 투수코치는 "배영수는 재활 과정이 순조로워 지금대로라면 내년 시즌 개막전 등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그가 합류하면 투수진 전체가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며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 차출된 오승환과 권혁, 전병호 외에 좌완 투수 백정현과 조현근이 있는 데다 신인 최원제가 가세한다면 내년 선발은 물론 불펜을 꾸리는 데도 큰 지장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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