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심근경색-갑작스런 흉통 '건강주의보' 발령

차가운 외부 기온과 짠 음식을 섭취하게 되는 이 맘때가 되면 심장관련 질환들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차가운 외부 기온과 짠 음식을 섭취하게 되는 이 맘때가 되면 심장관련 질환들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

기온이 내려가면 어느 때 보다 세심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 우리 몸의 여러 기관 중 특히 교감신경계가 특히 활발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혈관이 수축되고 혈관 저항이 증가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기 쉽다.

이에 따라 심근이 수축과 이완을 통해 혈액을 온 몸으로 내보내고 받아들이는 심장에 부하가 걸리게 되고 혈액순환도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수가 있다. 겨울의 초입에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질환자가 눈에 띄게 많아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고혈압 환자들에 빨간불=차가운 외부기온과 김장 등 짠 음식을 많이 먹게 되는 겨울철은 고혈압 환자들에게는 건강 적신호가 늘 켜져 있는 상태나 다름없다. 가뜩이나 혈압이 높은데다 기온이 내려가면서 심장 박동수를 상승시키는 교감신경의 항진과 짠 음식을 먹음에 따라 생기는 혈압상승의 부채질은 심장의 부담을 더욱 가중시키게 된다. 여기에 평소보다 운동량도 줄어들면서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게 된다.

특히 나이가 든 경우 건강균형을 유지하는 기능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맞게 되는 갑작스런 혈압상승은 치명적일 수도 있다. 뇌졸중이나 관상동맥질환 같은 심혈관계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으므로 혈압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혈압 강하제 복용과 함께 되도록 음식을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비단 고혈압 뿐 아니라 당뇨병, 흡연, 고지혈증 등도 뇌졸중을 일으키는 위험인자이다. 증상이 없더라도 이들 위험 인자군에 속하는 사람들은 동맥경화의 조짐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외출 때는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하며 따뜻한 곳에 있다가 갑작스레 차가운 곳으로 나가는 급격한 온도차에 노출되지 않도록 한다.

◆가슴통증이 있다면=가슴통증의 원인은 너무 많다. 소화기계 질환인 비만성 식도경련, 역류성 식도염, 소화성 궤양과 신경 및 근골격계의 이상이 있어도 가슴통증이 생긴다. 호흡기계 질환인 폐색전증이나 폐렴, 폐경색, 흉막염이 있어도 통증이 동반된다.

심장과 관련해서는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의 대표적인 증상도 가슴통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때엔 아무 증상 없이 갑자기 병이 발생할 수도 있어 단순 증상만으로 딱히 심장질환임을 진단하기에는 애매한 경우가 있다.

멀쩡하던 가슴 한가운데가 송곳으로 찌르는 듯이 아프거나 답답한 증상이 자주 나타나면 바로 심장검사를 해보는 것이 현명하다.

◆부정맥=순환기 내과를 찾은 많은 환자들에게 무슨 진단을 받았느냐고 물었을 때 '부정맥'을 말하는데 부정맥은 그 종류가 무수히 많다. 따라서 어떤 종류의 부정맥인지 꼭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심장박동이 빨라졌다가 느려졌다가 하는 불규칙한 상태를 말하는 부정맥은 모든 심장질환에서 생길 수 있다. 가슴이 벌렁거리는 정도의 단순 부정맥에서 그냥 두면 치명적일 수도 있는 심각한 부정맥도 있기 때문이다.

심방세동 같은 부정맥은 호흡곤란과 가슴 두근거림이나 흉통을 일으킬 수 있으며 추운 날씨에 혈액의 점도가 높아져 뇌졸중 발생률도 동시에 높다. 담배를 많이 피웠거나 과로, 수면부족이 있어도 부정맥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이처럼 다양한 부정맥은 그래서 기존 심장질환이 무엇이냐에 따라 치료나 환자의 위험도가 달라진다. 이 때 검사는 1회만으로 알기 어렵고 경과를 보면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협심증, 심근경색 또는 심부전이 있을 때 부정맥의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방을 위한 운동요령=운동 시작 전 추위로 움츠려 든 근육과 인대를 충분히 풀어주는 준비운동은 필수이며 무거운 물건을 들고 하는 운동은 피하는 대신 맨손체조나 스트레칭, 빠른 걷기 등이 혈액순환과 혈압 강화에 도움이 된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사진·정재호 편집위원 newj@msnet.co.kr

도움말=영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신동구 교수

1. 폐경 이후에는 매년 심장 검진을 받는다.

2.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등이 있을 땐 심장병을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는다.

3. 체중은 정상(BMI가 18.5~23)을 유지한다. ●BMI(체질량지수)=몸무게(㎏)/(키(m) ×키(m))

4. 허리둘레는 80㎝, 허리둘레/엉덩이둘레 비율은 0.8을 넘지 않는다.

5. 혈압은 120/80㎜Hg 이하로, 혈당은 110㎎/㎗ 이하로 유지한다.

6. 총 콜레스테롤은 200㎎/㎗ 이하로 유지한다(저밀도 콜레스테롤은 100㎎/㎗ 이하,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55㎎/㎗ 이상).

7. 반드시 금연한다.

8. 유산소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한다.

9. 채소,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고 동물성 지방을 멀리한다.

10.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한다. 특히,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와 과일, 해조류를 충분히 먹는다.

11. 규칙적인 식사를 한다. 하루 세 끼는 규칙적으로 챙겨 먹는다. 음식을 자신의 나이만큼 씹어서 소화시킬 것.

12. 음식은 되도록 싱겁게 먹는다. 고혈압의 위험요인인 소금의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가공 식품은 대개 소금의 함유량이 높으므로 적게 먹어야 한다.

13. 과음은 금물이며 알코올의 섭취를 줄인다.

14. 저용량 아스피린은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WHO에서 복용을 권고하는 만큼 전문의와 상담 후에 저용량 아스피린을 매일 복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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