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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춘문예, 유명작가의 관문인가?

왼쪽부터 김원일, 이문열, 최인호 작가
왼쪽부터 김원일, 이문열, 최인호 작가

문학 지망자들에게 설렘과 기대, 절망과 허탈, 그리고 다시 각오를 다지는 계절,신춘문예의 계절이다. 전국의 신문사가 신춘문예 공모를 발표하면 작가 지망자들은 누구도 눈치채지 못할 열병을 앓는다. 강요하는 사람은 없는데 스스로 시험대에 오르고, 누구도 격려하지 않는 가운데 글을 쓰고, 누구도 위로하지 않는 가운데 절망한다. 어째서, 왜 그래야 하는지 자신도 설명하지 못한다. 신춘문예 당선이 이른바 고시처럼 '출세'의 관문도 아닌데….

1년에 한번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도전의 기회, 그러나 좀처럼 당선의 기쁨을 맛보기 어려운 시험. 지난해 매일신문 신춘문예 응모작품은 모두 3천557편, 당선자는 6명. 600대 1에 육박하는 경쟁률이었다.

◇ 신춘문예 출신 유명작가

대표적인 신춘문예 출신작가로 소설가 김원일, 이문열씨를 들 수 있다. 김원일씨는 1966년 매일신춘문예에 '1961년 알제리아'로 등단했다. 작품 '전갈' '마당 깊은 집' '그 깊은 골짜기' '아우라지 가는 길' '불의 제전' '겨울 골짜기' 등을 통해 70년대 이후 한국 소설의 대표 작가가 됐다.

이문열씨는 1977년 매일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나자레를 아십니까'로 등단했다. 이후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새하곡'이 당선됐다.

1979년 '사람의 아들'로 제3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이후 '금시조', '젊은 날의 초상', '영웅시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 숱한 히트작을 내면서 80년대 대표적인 아이콘으로 인기를 끌었다.

최인호씨는 1963년 '단편 '벽구멍으로'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입선되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1970년대 불멸의 베스트 셀러 '별들의 고향'의 작가이다.

'강아지 똥' '몽실언니'의 작가 권정생씨는 1969년 단편동화 '강아지 똥'으로 제1회 기독교 아동문학상을, 1971년 '아기양의 그림자 딸랑이'로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당선을 시작으로 동화작가의 길을 걸었다. 이후 1973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에 '무명저고리와 엄마'가 당선됐고, 1975년 제1회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다. 2007년 5월 17일 세상을 떠났지만 한국 최고의 아동문학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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