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관위는 대통령 선거일까지 인터넷에 뜨는 비방'흑색선전 때문에 비상이라고 한다.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27일까지 사이버 단속반 1천여 명이 하루 평균 300여 건을 삭제했을 만큼 이만저만 혼탁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 중에는 별생각 없이 비방 글을 올리는 누리꾼도 있겠지만 상당수는 상대 후보를 흠집 내려 음성적으로 움직이는 세력일 것이다. 어둠에 몸을 의탁해 경쟁자의 등에 비수를 꽂으려는 비열한 짓거리가 아닐 수 없다.
인터넷의 비방'흑색선전뿐 아니라 남을 헐뜯어 반사이득을 보려는 선거전략은 추악한 짓이다. 민주정치의 선거질서를 교란하고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을 훼방하는 악질적 네거티브 수법이다. 그 폐해는 새삼 말할 것도 없다. 네거티브에 기대어 성공한 정권은 국민과 겉돌고 고통만 안겨줄 뿐이다. 지난날 뼈저리게 경험한 사실이다. 이제 더는 네거티브가 유혹하는 '한방'에 솔깃할 것도 속아넘어가는 일도 없어야 한다. 유권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그런 자기다짐이 난잡한 선거운동을 발도 못 붙이게 할 수 있다.
엊그제 고현철 중앙선관위원장은 "대통령 후보자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이나 헐뜯기, 흑색선전에 흔들리지 말 것"을 유권자에게 당부했다. 정책과 정견, 후보자의 능력, 실천 의지를 따져 인물을 고르라는 것이다. 지당한 얘기다. 대통령 선출은 유권자 자신의 미래와 직결한 문제다. 그런 중대사를 맞아 선거에 몸이 단 쪽이 던지는 '한방의 미끼'에 부화뇌동할 수 없는 것이다. 오히려 네거티브를 부추기는 후보가 있다면 유권자가 맞서 규탄해야 한다. 누굴 지지하고 않고의 차원이 아니다. 그래야 선거가 제자리를 잡을 수 있다.
각 후보와 캠프도 정정당당하게 승부하라. 국민에 감동을 주어 표를 얻겠다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네거티브는 필연적으로 무리수를 낳고 결국은 제 살을 갉아먹는 부메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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