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비자금 논란이 2011년 세계육상대회 스폰서 유치와 새 야구장 건립 논의 중단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비자금을 이용한 미술품 컬렉션 의혹이 지역 화랑가에도 지대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는 '신정아 파문' 이후 서울에서는 이미 기업 구매가 급감한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 더욱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화랑 관계자는 신정아 파문 때에도 미술품 구매에 있어서 자금 흐름에 대해서는 직접 다루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도 "이번에는 분위기가 달라 걱정이 된다."고 했다. 검찰 수사나 특검을 통해서 비자금 의혹 사건이 본격 전개될 경우 '과거 대우 사태로 인해 선재미술관이, 신정아 파문으로 성곡미술관이 재정적으로나 이미지상의 피해가 있었던 것처럼 우려할 만한 일들이 재현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분석인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대규모 구매 급락'과 이로 인한 '메이저 화랑 위축' 그리고 '미술계를 바라보는 시각 악화' 등 불미스러운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갤러리 현대의 도형태 대표도 지난 2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일 때문에 미술시장이 기업의 비자금 형성 통로 등 부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거론되는 것은 경계할 일"이라고 말했다.
경매 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옥션M의 한 관계자는 "서울에서는 이미 기업구매가 급감한 상태로 (이번 사태에도 어떻게든)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28일 진행된 서울 K옥션 경매에서는 출품작 205점 가운데 60점이 유찰되면서 낙찰률도 70.7%(낙찰총액 70억 원)로 근래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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