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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튀는 개성…두 작가의 인물화전

김경숙 개인전·김명수 작품전

▲ 김명수 작
▲ 김명수 작 '거리의 일기'.

똑같은 얼굴이지만 보는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르듯이 화가들이 인물을 표현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12월 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053-606~6114)에서 열리고 있는 두 개의 전시회는 보통의 인물화와 다른 양상을 보여 준다.

3전시실의 '김경숙 개인전' 작품은 김 씨가 그동안의 '행복한 사람들' 연작의 하나로 작업한 '사랑이 가득할 때'를 주제로 한 것이다. 그가 살아오면서 가장 사랑이 가득했을 때라고 생각됐던 느낌들을 모아서 그린 작품이다. 사랑에 빠졌을 때 공상하는 모습이나 서로 사랑하는 두 연인의 즐거운 시간, 귀여운 아이들과 함께한 부부의 모습 등에서 따스하고 포근한 사랑이 느껴진다.

그 속에 등장하는 인물은 구체적인 형상은 생략됐다. 과감한 붓질로 면을 강조했다. 배경은 없어졌고, 얼굴에도 작은 눈과 코, 입이 전부일 뿐이다. 사랑의 달콤함 속에 빠져 눈이 먼 듯한 느낌을 전한다.

이에 반해 4전시실의 '김명수 작품전' 그림은 도심 속에 무심히 스쳐가는 인물들의 익명성에 관심을 뒀다.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스쳐 지나 가지만 이들은 나와는 상관없는 도시의 일부이다. 안면이 없는 인물의 형체는 직접 마주치는 현실을 자연스럽게 회피하게 한다. 이를 통해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느끼는 우리는 결국 '익명성으로 가려진 무의식의 나'를 바라보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김 씨는 "타인의 입장이 되어 일상의 사람을 바라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라며 "그 형상에서 깊이 묻힌 인간 내면의 순수성을 찾는다."고 말한다. '그들 현대인에게 내 방식대로 보내는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두 전시회는 12월 3일부터 30일까지 경남 남해 바람흔적미술관(055-867-8055)에서도 같이 열린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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