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가 FA컵 우승을 위한 배수진을 쳤다. 전남 드래곤즈와의 FA컵 결승 1차전에서 2대3으로 패배, 결승 2차전(2일 오후3시 포항 전용구장)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포항은 총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 전남 역시 포항의 공세에 비기기만 해도 우승하는 작전이 별 효과가 없을 것이라 보고 맞불 전략을 준비 중이다. 포항은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사상 처음 2관왕을 노리고, 전남 역시 FA컵 대회를 2연패하는 최초의 팀이 되고자 한다.
▶측면 공격의 성패가 승부를 가른다=전남은 1차전에서 왼쪽 윙백 김치우가 '키 플레이어'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치우는 왼 측면을 돌파, 전남 공격의 활로를 열었으며 뛰어난 중거리슛 능력을 살려 첫 골을 넣기까지 했다.
포항 역시 박원재-신광훈의 측면 공격이 돋보였다. 미드필더 따바레즈를 중심으로 짧은 패스를 구사하며 전진하다 양 측면으로 공격을 전개하는 포항은 전남과의 1차전에서 공격 주도권을 쥐고도 결정적 기회를 수 차례 놓치는 바람에 승리하지 못했다. 포항은 결승 2차전에서 측면 공격의 위력을 극대화,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흥미진진한 세트 피스 대결=포항의 강점 중 하나는 세트 피스에 의한 득점력이 뛰어나다는 점. 그러나 결승 1차전에선 전남이 세트 피스 상황에서 두 골을 넣으며 포항을 울렸다.
포항의 세트 피스는 정확성에 바탕을 둔다. 킥 능력이 뛰어난 따바레즈가 볼을 띄우면 장신 수비수 황재원과 포워드 이광재, 고기구 등이 주로 헤딩으로 골을 결정짓는다. 이에 비해 전남은 예측하기 힘든 중거리슛을 세트 피스에서 활용했다. 1차전에서 전남은 중거리슛이 뛰어난 김치우가 포항 수비의 예측과 달리 공을 띄우지 않고 벼락같은 직접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세번째 결승골 역시 수비수 곽태휘의 위력적인 중거리슛에서 나왔다.
결승 2차전에선 양 팀이 세트 피스 전략을 더욱 가다듬고 나올 것으로 보여 주요한 관전 포인트가 된다.
▶사령탑의 머리 싸움='진돗개'라는 별명에서 나타나듯 강한 승부 근성과 지략을 갖춘 허정무 전남 감독은 1차전에서 포항을 철저하게 연구하고 나와 1대2로 뒤지는 상황에서 적절한 선수 교체로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2차전을 맞아 포항의 거센 공세 속에서 허 감독이 어떠한 전략으로 경기에 나설 지가 관심거리이다.
K리그 '올해의 감독'으로 선정된 세르지오 파리아스 포항 감독은 결승 1차전에서 원정경기임에도 불구하고 잘 조련한 선수들이 우세한 경기를 하도록 만들었다. 2차전에서 짧고 빠른 패스로 리듬감 있는 공격을 가하는 '파리아스 축구'가 다시 한번 마술을 부릴 지 기대를 모은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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