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금성 다음으로 가까운 별! 火星(화성)은 그 이름처럼 붉은 빛으로 반짝인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화성을 두고 '붉은 것(Har Decher)'이라 불렀고, 로마신화에서도 이 별은 핏빛으로 물든 전쟁터를 연상시킨다 하여 '전쟁의 신'으로 불렸다. 화성의 영어 이름 마르스(Mars)는 이 신화에서 비롯됐다.
우주에 대한 인류의 끊임없는 관심은 이제 달을 넘어 붉은 별 화성으로 뻗어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곳에 지구의 인류와 비슷한 문명적, 지성적 존재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추정은 그동안 여러 SF 영화로 그려지기도 했다. 수차례의 무인 화성탐사 등을 통해 이 같은 기대는 사실상 사라지고 있지만 혹 미생물이나 이끼류 등의 형태로 생명체가 존재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화성 선점을 놓고 벌이는 우주 강국들의 우주 전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2024년까지 달에 유인기지를 건설, 화성 탐사의 전초기지로 이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러시아는 2025년까지 달, 2035년까지 화성에 유인 우주선을 보낼 계획을 밝혔다. 2003년 세계 세 번째로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를 쏘아 올린 중국도 2010년까지 추진할 우주 탐사 프로젝트에 오는 2009년 러시아와 공동으로 화성 탐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달 탐사 위성 등 우주 경쟁에 가세하고 있는 일본과 인도 역시 머지않아 화성 탐사에 뛰어들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미 항공우주국(NASA)이 2031년 8월 인류의 화성 도착 프로젝트를 밝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나사의 '유인 화성 탐사계획'내용이 자못 흥미롭다. 두 가지 미션(임무)으로 추진된다고 한다. 1차 미션은 2028년 12월 화물 착륙선 발사로 시작되고 이어 최초의 '화성 주택'이 될 거주 설비가 발사되며, 2031년 2월 마침내 우주인을 태운 우주선이 발사돼 8월 화성에 도착한다는 것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화성에 발을 디딜 우주인들은 500일간 화성에 머문 후 2033년 귀환한다는 것. 2차 미션은 2033년 말 우주인을 태운 우주선을 또다시 화성으로 발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광활한 모래 평원에 수많은 암석들이 뒹구는 그곳, 거대한 모래 폭풍이 몰아치는 황량한 별 화성에 인류의 족적이 찍힐 날이 가까워온다니 새삼 과학의 위력을 실감하게 된다.
전경옥 논설위원 siriu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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