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직장인 연말 술자리] 고주망태 "아니죠~" 유비무환 "맞~습니다"

직장인 ㅁ씨는 연말이 가까워지면 약봉지를 갖고 다닌다. 술이 약한 그로서는 술을 강권하는 회식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신의 묘책으로 생각해냈다. 여성직장인 ㅇ씨는 연말회식을 생각하면 걱정이 앞선다. 연말회식자리는 평소보다 더 많이 술을 마시는 분위기라서 지난 해 연말회식에서 있었던 씁쓸한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술자리가 이어지면서 점점 진해지는 상사와 남성동료들의 성적농담을 가볍게만 받아들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분위기때문에 단호하게 대처하기도 어렵다.

다가오는 연말회식자리의 고민, 해결할 수 있는 비법은 없을까.

고주망태가 될 때까지 술을 마시는 직장은 거의 없다. 이상학 웃음스팟연구소장은 "회식자리를 좋아하지 않더라도 직장회식이 직장문화의 한 부분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참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평소에는 여러가지 핑계로 빠질 수 있지만 연말회식까지 참석하지 않는다면 왕따가 될 수밖에 없다. 참석하되 미리 든든하게 만반의 준비를 갖추면 걱정할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술을 겁내는 직장인들은 대부분 미리 저녁을 먹거나 속을 채워서 '전투준비'를 하고 간다. 저녁을 먹고나서 술을 마시면 알코올 흡수속도가 느려져서 오래 버틸 수 있기 때문이다.

회식자리가 싫다고 잔뜩 찌푸린채 자리를 지키는 것도 피해야 한다. 참석한 이상 즐겁게 회식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이 좋다. 돌아오는 술잔이 겁난다면 인터넷을 뒤져 최신유머라도 몇 개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수시로 화장실을 들락거리다가 걸려서 집중타를 맞는 것보다는 적당히 섹시한 '유머말발'로 분위기를 이끄는 것도 회식자리를 빛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 노래방이 무서운 당신, '즐기는' 방법 찾아라

술자리에 꼭 이어지는 코스, 노래방. 노래에 자신이 없다면 불만이 많을 수밖에. 노래도 못하는데 의무적으로 돌아가면서 콩쿠르대회하듯 한 곡씩 불러야 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방법이 없을까.

▷내 차례가 돌아올 것을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노래방 베스트곡은 돌고 돈다. 자신감을 갖고 나만의 버전으로 자신있는 노래를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내가 부르려던 노래를 남이 먼저했다고 당황해할 필요도 없다. 남이 아무리 노래를 잘 불러도 내가 부르는 '남행열차'와는 분위기가 다르다고 우겨라.

▷대중성 있는 노래를 선택하라

노래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일수록 자신만의 개성을 강조한다며 잘 모르는 노래를 선곡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회식자리는 즐겁게 스트레스를 풀고 단합을 다지는 자리다. 노래방 벽마다 베스트곡이 붙어있다. 평소 클래식 마니아로 소문난 당신이 트로트나 뽕짝 등 대중가요를 부르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80점 이상을 딴 것이다. 노래를 잘 못할수록 누구나 아는 노래를 선곡하면 된다. 여러사람이 함께 불러 내 목소리도 자연스럽게 파묻힌다.

▷노래방의 소품을 이용, 분위기를 연출하라

노래방에서는 노래만 잘한다고해서 박수를 받지못한다. 간단하게 노래방 소품으로 좌중을 즐겁게 해주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분위기 메이커'로 인정을 받을 수 있다. 노래방 구석에 놓여있는 소화기를 들고 조명처럼 노래부르는 사람을 비춰주는 시늉을 한다면 당신은 일약 '노래방 스타'가 될 것이다.

▷동요와 율동으로 분위기를 전환하라

못 부르는 대중가요보다는 때로 동요 한 곡이 더 나을 수 있다. 단 동요를 부를 때는 율동을 준비,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노래를 시작하면서 구호를 선창하면서 직장내 단합을 유도한다면 당신은 센스 있는 사람으로 각인될 수 있다.

♠ 쇠고기맑은국·대구탕…깔끔한 출근 '딱!'

숙취(宿醉)는 연말 직장내 술자리의 최대 적이다. 밤새 전투를 치렀지만 아침에는 가뿐하게 출근해야 하는 것이 직장인의 철칙이다. 그런데 맥주와 소주 등 온갖 술을 섞어먹은 탓에 기운은 없고 속도 쉽게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이런 숙취상태를 줄이기 위해서는 두부와 생선, 고기, 치즈 등 고단백음식을 안주로 먹는 것이 좋다. 술꾼노릇한다며 안주를 거의 먹지않는 것은 좋은 음주습관이 아니다. 선지국과 북엇국, 콩나물국, 우거지국, 매운탕, 동치미 등은 귀가 후 자기 전이나 아침에 일어난 직후 먹는 것이 좋다. 콩나물 뿌리에는 아스파라긴산이 많고 북엇국에는 음주로 인해 생긴 유해산소를 없애는 메티오닌이 풍부하다.

맞벌이라서, 혹은 아침시간이 바빠서 제대로 된 숙취해소음식을 먹지못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해장음식 두가지를 소개한다.

요리연구가 김숙란(55·맛을 만드는 사람들) 씨는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으로 '쇠고기 맑은 국'과 '대구탕'을 추천했다.

▷쇠고기맑은국=쇠고기맑은국은 경상도 가정집에서 끓이던 가마솥국과 같다. 고춧가루를 넣지않아서 더 시원하다. 술을 마시면 얼큰한 음식이 속을 풀어줄 것 같은데 오히려 고춧가루를 듬뿍 넣어 끓인 매운탕보다 쇠고기와 무, 콩나물을 넣고 끓인 쇠고기맑은국이 속풀이효과는 더 낫다고 한다.

만드는 법=물이 끓으면 양지(고기)와 대파, 무를 넣고 고기가 익을 때까지 끓인 후 건져서 적당한 크기로 썰어 양념을 한다. 육수가 끓으면 준비한 재료와 다듬은 콩나물을 넣고 푹 끓여낸다.

▷대구탕=대구는 지방함량이 적고 맛도 담백하기 때문에 누구나 좋아하고 특히 술마신 후에는 최고의 음식으로 꼽힌다.

만드는 법=대구를 깨끗하게 손질하여 토막을 낸 후 대파를 어슷하게 썰고 무와 쑥갓도 손질해둔다. 물이 끓으면 손질한 대구를 넣는다. 이어 무를 넣고 끓이다가 소금간을 하고 다진마늘과 대파를 넣고 다시 끓인다. 마지막으로 쑥갓, 청홍고추를 넣어 마무리한다. 식성에 따라 고춧가루를 넣기도 한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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