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살아가는 이야기)대통령 후보 꼼꼼히 짚어보겠다

12월이 오면 달력은 달랑 한 장이 남아 차가운 벽을 지고 선다.

낙엽이 지는 가을의 쓸쓸함보다 더 차가운 바람이 벽 속으로 스며들 것이다. 그래서 나는 12월이 오면 제일 먼저 그 12월의 등뒤로 다음해 새 달력을 받쳐서 걸어 놓으려 한다. 그러면 어깨가 푸근하고 튼튼해 질 것 같다. 그리고는 몇 장의 편지를 쓸 것이다.

별다른 이유도 없이 그저 바쁘다는 핑계로 마음 제대로 나누지 못한, 그래도 가끔씩은 그리웠던 사람 만나고 싶었던 사람들을 향하여 꼬박 잊히기 전에 넌지시 마음의 끈을 던져 놓으려 한다.

다음은 올 한해를 다 후려 먹은 12월의 표정을 찬찬히 요모조모 뜯어 놓고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어디가 잘 되었는지 무엇이 틀렸는지를 가름하여 새해로 건너가는 문턱에 발판으로 괴일 것이다.

이런 것들은 물론 다른 이들도 다 가지는 생각들일 것 같다. 무엇보다 올 12월은 우리나라의 대통령선거가 있는 달이다.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은 살림을 하다 보니 요번에는 과연 어떤 사람이 대통령으로 뽑히게 될까 새로 뽑힐 대통령은 우리의 생활을 얼마나 윤택하게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을까? 초조함과 설렘과 긴장감이 어우러져 온다. 나의 삶이 그 속에 묻혀 있기 때문이다. 나로서는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기울여진다. 그래서 올해 12월은 다른 무엇보다 대통령 후보들의 정책토론이나 유세 연설을 듣는데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자질 검증에 대한 정보입수에 노력을 기울여야겠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다. 아무쪼록 희망의 씨앗을 준비하는 활기찬 12월이 되어 주기를 나는 소망한다.

김근수(대구시 동구 방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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