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직장인 연말 술자리] 남자가 말한다

"온갖 핑계대며 먼저 빠지는 후배 얄미워"

매일신문의 직장인 대상 연말 직장 내 술자리문화 설문조사에 참여한 남성 직장인은 86명이었다. 이들은 남자들이라고 해서 연말이면 이어지는 직장 내 술자리를 좋아하기만 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과음과 다음날 출근해서 겪는 고역이 되풀이되기 일쑤. 그래서 연말회식이라면 평소와는 다르게 공연을 보러가거나 맛집을 찾아다니거나 하는 색다른 모임이 더 낫지 않겠느냐는 생각을 늘 갖고 있다.

삼보모토스의 최섭우 원가경영팀장은 "연말회식 때는 1년 동안 내조하느라 고생한 아내들을 함께 격려하는 의미에서 부부동반으로 하는 연말모임을 계획하고 있다."며 "맛집으로 소문난 이탈리안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여성들이여! 특권만 앞세우지 말자

'남자들을 위한 연말 술자리는 없다.' 많은 남자들은 '연말 술자리가 남자들만 즐기는 자리'라고 생각하는 여자들이 의외로 많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누군들 마시고 싶어서 마시는 줄 아느냐고 쏘아붙이고 싶다는 남자도 있었다.

남자들이 꼽는 '연말 회식 술자리 이런 여자 정말 싫다' 1위(복수 응답)는 '만취해서 울거나 시비거는 여자'(38명)였다. '무조건 못 마신다고 우기는 여자'(33명)는 2위에 꼽혔다. '예쁜 척만 하는 여자'(29명)도 꽤나 많은 모양이다. 그 밖에 회식분위기에 아랑곳하지않고 혼자서 테이블 밑에서 끊임없이 '심심하다'며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여자들도 별로 좋게 비치지 않았다. '문자메시지 보내거나 휴대전화 통화하는 여자'라는 응답이 20명으로 5위에 올랐다.

▶부장님! 술자리서 잔소리는 제발…

"회식은 직장문화의 연장이지만 업무연장은 아니잖아요. 제발 잔소리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사무실에서 들어야할 잔소리를 술자리에서 또 듣는 것은 엄청난 스트레스다. '연말 회식 술자리 이런 상사 정말 싫다'고 생각하는 유형(복수응답)을 물은 결과 52명이 '시종일관 업무 이야기를 하거나 잔소리하는 상사'를 꼽았다.

'술을 강권하는 상사'(24명)도 왕따대상이다. 연말회식이라고 '돌아가면서 소감 발표하게 하는 상사'(21명)도 '연말 직장 내 술자리 워스트 상사5' 안에 들었다. 기타의견으로 '자기자랑하는 상사'를 꼽은 직장인도 있었다.

▶후배들도 분위기 파악 해야

"누군들 좋아서 2차까지 가는 줄 아시나요?". '온갖 핑계를 대며 술자리에서 빠지거나 먼저 사라지는 후배'(44명)는 정말 얄밉다. '술자리 내내 지루한 표정 감추지 않는 후배'(31명), '술에 취해 울거나 만취해 날뛰는 후배'(30명)도 '연말 직장 내 술자리 워스트 후배' 2, 3위에 올랐다. 혹은 "지당하십니다"를 반복하면서 상사의 말이 떨어지게 무섭게 아부하는 후배도 보기에 안 좋은 풍경이다. '상사에게 아부하는 후배'라고 응답한 직장인도 18명으로 상당수를 차지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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