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침팬지, 인간DNA 구조와 98.5% 일치"

MBC 다큐멘터리 '탕가니카의 침팬지들'

출산 경험 없는 이웃 할머니가 고아 여아를 가족처럼 돌본다. 동네 아이가 누나를 괴롭히자 동생이 달려들어 이 훼방꾼을 몰아낸다. 주목받지 못한 권력 서열 3위가 몰래 다른 이와 손잡고 쿠데타를 시도한다.

이는 인간과 DNA 구조가 98.5% 일치한다는 동물, 바로 침팬지들이 꾸려가는 사회의 모습이다. 1일 오후 10시 40분 MBC는 자연 다큐멘터리 전문 연출가 최삼규 PD가 5년간 준비과정을 거쳐 선보이는 '탕가니카의 침팬지들'을 방송한다.

1부 '가족의 이름으로'에서는 7세 고아 버피와 이웃 할머니 게쿠로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선천성 자궁 이상으로 출산할 수 없는 게쿠로는 유행성 인플루엔자로 목숨을 잃은 버피의 엄마를 대신해 버피를 지극정성으로 돌본다.

게쿠로는 버피에게 '개미낚시' 등 생존 요령을 전수한다. 안전하게 물 마시는 법, 염분 섭취하는 법을 가르치는 등 웬만한 인간보다 더 따뜻한 마음으로 버피를 감싼다.

9세 아카디아와 2세 막내의 우애도 눈길을 끈다. 장난꾸러기 막내가 덩치 큰 침팬지에게 혼쭐나면 어디에선가 아카디아가 달려와 이를 구해준다. 아카디아가 다른 침팬지로부터 괴롭힘을 당할 때는 막내가 힘을 보탠다.

1부에 이어 연속방송될 2부 '권력의 그늘에서'는 으뜸수컷과 그를 둘러싼 권력 투쟁에 초점을 맞췄다. 5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는 으뜸수컷 알로푸와 '넘버 3'로 난폭한 성격의 핌의 갈등이 핵심이다.

호시탐탐 으뜸수컷의 자리를 넘보던 핌은 어느 날 다른 힘센 침팬지와 손잡고 '역사적인 난동'을 일으킨다. 최고 권력을 거머쥔 핌은 '공포 정치'로 침팬지 사회의 통솔을 시작하고, 밀려난 알로푸는 조용히 사라진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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