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이 대표팀에서 빠져 비상이 걸렸으나 오승환 자신과 소속팀 삼성에겐 전화위복이 될 전망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야구 아시아 예선전에 나서는 대표팀은 30일 마지막 훈련을 가진 뒤 오승환과 역시 삼성 소속으로 배터리를 이루는 포수 진갑용을 대표팀에서 제외했다. 오승환이 빠짐에 따라 대표팀은 마무리 후보 0순위 투수를 잃게 돼 뒷문 단속에 비상이 걸렸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팔꿈치에 통증을 느낀 오승환의 상태를 점검한 뒤 선동열 수석코치와 상의한 끝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대표팀 뿐 아니라 삼성 마운드에도 빨간 불이 켜질 법한 일이지만 다행히 부상 자체가 심한 것이 아니라 컨디션이 나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관계자는 "팔꿈치 통증은 심하지 않다. 지난 3년간 무리를 한 탓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이 주원인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다양한 구질보다 위력적인 구위로 승부하는 오승환의 공에 힘이 실리지 않는 상태여서 대표팀에서 고민 끝에 제외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2005년 99이닝, 2006년 79와 1/3이닝을 던지는 등 정규 시즌에서 많은 이닝을 소화한 데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 도하아시안게임까지 뛰며 제대로 쉴 기회가 없었다. 이는 시즌 중반까지 구위 저하로 고생하는 원인이 됐다.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경기에 출전하는 명예는 갖지 못하게 됐지만 장래를 생각하면 이번 일이 오승환에겐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마무리 투수로 자리를 잡은 뒤 올해까지 3년 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는데 내년 1월 해외 전지훈련을 갈 때까지 휴식을 취하며 몸을 다시 추스를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