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 없는 겨울, 에어컨 없는 여름이 가능하고 옷은 사시사철 똑 같은 옷을 입을 수도 있겠다. 또 펄펄 끓는 국물을 먹을 수 있는 대신에 온천탕이 사라지는 등 온도에 대한 개념이 지금과는 다를 것 같다. 반면 고열이나 저체온증을 확인할 수 없어 목숨을 잃을 수도 있지 않을까. 만일 사람이 더위나 추위를 느끼지 못한다면 말이다. 전호성 (영신초 6학년)
"내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5℃지만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영하 10℃ 안팎까지 떨어지겠습니다." 겨울철이면 쉽게 들을 수 있는 일기예보다. 우리 몸은 왜 실제 온도보다 더 춥다고 느끼는 것일까?
몸이 느끼는 온도, 즉 체감온도는 기온에다 바람, 습도, 일사 등 여러 기상요인이 작용한다. 이 가운데 기온과 바람의 세기가 체감온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온이 0℃일 때 바람이 시속 10㎞이면 영하 4℃, 시속 20㎞면 영하 10℃ 정도 체감온도가 낮아진다고 한다. 0℃의 기온일 때 자전거를 타고 20㎞로 달리면 영하 10℃로 느낀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기온이 15℃ 이하로 내려가면 사람은 추위를 느끼기 시작한다. 또 온도가 낮아지고 바람이 강할수록 체감 온도가 낮아진다. 우리나라의 겨울날씨가 추운 것은 시베리아 기단에서 불어오는 북서 계절풍이 차고 건조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때때로 부는 강풍은 몸으로 느끼는 온도를 크게 낮춘다. 산에서의 기온이 평야보다 더 낮은 이유도 바람과 관계있다. 산에서 100m 올라가면 기온이 0.7℃ 정도 낮아진다. 하지만 바람이 초속 1m씩 불면 1.6℃ 정도씩 떨어진다. 겨울철 산에서 길을 잃게 되면 저체온증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겨울철이면 에너지 단체 등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내복 입기 운동은 체감온도를 높이는데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까. 겨울철에 내복을 입으면 3℃ 정도의 보온효과가 있고 체감온도는 이보다 높다고 한다. 반대로 바람이 부는 겨울에 짧은 치마를 입으면 체감온도가 2~3℃ 정도 내려간다고 한다.
하지만 체감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겨울 바람도 지구 온난화 탓에 점점 무뎌지고 있다는 분석이 최근에 발표되기도 했다. 지구가 더워지면서 시베리아 고기압의 세력이 갈수록 약해져 기온이 올라가고 바람의 세기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우리가 지구를 제대로 보호하지 않으면 겨울철 실제온도와 체감온도의 차이가 없어지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원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 다음 주 문제
김장을 하려면 배추나 무, 고추, 마늘, 젓갈 등 갖가지 재료가 들어간다. 이들 재료가 김장 맛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는데 특히 소금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만일 세상에 소금이 없다면 어떨까? (문제 풀이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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