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처럼 지었다" 고려주택 '수성 풀비체' 단지

'규모는 작지만 뭔가 달라보이지 않습니까.'

대구 수성구 만촌 1동 2군사령부 서편 언덕에 위치한 '수성 풀비체' 단지.

지난달부터 입주를 시작한 '수성 풀비체'는 요즘 인근 주민들로부터 입소문을 타고 있다. 2개 동에 단지 규모가 106가구에 지나지 않지만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사로잡기 때문. 저층 벽면을 화강석으로 마감한 뒤 금속 기와를 올리고 단조 장식물로 꾸며진 담장 등이 하얀색 외벽과 조화를 이뤄 흔히 접할 수 있는 일반 아파트 단지와는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집은 편해야죠

'수성풀비체' 시공사는 대구지역 토종 건설사인 고려주택. 회사 설립 10년 만에 처음으로 지은 아파트 단지다.

"술 광고에 '처음처럼'이란 말이 있듯이 정말 단단히 마음먹고 시공을 했습니다. 내가 살 집을 짓는다고 해도 이보다 좋게 시공한다고 장담할 수 없습니다."

김중기 회장은 '집 자랑'에 앞서 '수성 풀비체'에 쏟아부은 정성을 먼저 언급했다.

완공된 단지 곳곳을 둘러보면 이러한 '정성'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단지에 들어서면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화강석으로 꾸며진 담장과 문주. 화강석은 1층 외벽뿐 아니라 지하 주차장과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시공돼 있다.

대다수 단지에서 빈공간으로 남아 있는 필로티를 이색 휴게 공간으로 꾸민 것도 특징. 통로마다 고흐와 고갱, 마티스 등 세계 유명 화가들의 작품을 넣은 그림 타일을 마감재로 시공했으며 단지 중앙 필로티에는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해 '풀비체 카페'를 만들어 놓았다. 또 단지 전체 복도와 비상 계단 등 주민들의 통행이 적은 곳까지 일반 콘크리트가 아닌 대리석으로, 필로티와 계단 사이에는 손으로 직접 두드려 만든 단조 철물 장식으로 마감 시공을 했다.

김 회장은 "편한 집은 우선 아름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지하 공간에서 옥상층까지 눈에 띄는 빈 공간은 뭔가(?)를 채워놓았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수준급의 보안과 편의시설

'수성 풀비체' 단지의 보안 시설은 주택업계에서 이제 '견학 코스'로 자리 잡고 있다.

고려주택이 상표 등록까지 마친 3중 안전관리시스템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가구수는 106가구지만 단지 내 감시 카메라는 모두 40여 대. 단지 입구와 주차장, 복도까지 동선에는 1초에 320도 회전이 가능한 스피드 돔 카메라와 정전시에도 물체 식별이 되는 적외선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 또 집마다 실내에 5개의 비상벨이 있으며 지하 주차장은 기둥 2개마다 벨이 있어 위기시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아파트 관리와 경비 자체를 보안 회사인 '캡스'에서 맡고 있으며 무술 유단자들이 항상 단지에 상주하고 있다."며 "방범 보험에 가입해 입주민이 외부 침입으로 피해를 입으면 대인 2억 원, 대물 3억 원까지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고단위 정수 시스템을 설치해 수돗물을 바로 음용수로 이용할 수 있으며 단지 옆 공터에는 '쌈지 공원'을 조성해 높았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넓은 평면

지난해 분양한 수성 풀비체의 분양 가격은 35평형이 2억 6천만 원, 48평형은 3억 7천만 원이다. 지난해 수성구 평당 분양가 대비 5천만 원에서 1억 원 이상 저렴한 가격.

고려주택 관계자는 "부지를 몇 년 전에 확보한데다 시행·시공을 함께 한 탓에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며 "수성구뿐 아니라 대구 전체를 통틀어 이만한 입지에 이 정도 분양 가격을 가진 아파트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실내도 타 단지에 비해 넓은 구조로 되어 있다. 현관 앞 전실을 넓혀 입구부터 탁 트인 개방감을 주며 시공 때 발코니 확장 공사를 해 규모에 따라 15~25㎡를 더 넓게 사용할 수 있다. 또 주방에는 콤비 오븐레인지와 주방용 TV, 음식물 처리기 등이 빌트인 가구로 제공되며 입구에는 대형 전실 수납장과 안방에는 붙박이장이 설치돼 있다.

입주민을 고려한 편의 시설도 '수성 풀비체'의 특징 중 하나다.

가구마다 복도에 1평 크기의 창고가 별도로 마련돼 있으며 지하주차장 입구에는 세면대와 핸드드라이기가 있고 주차장에서 집까지 짐을 옮길 수 있는 이동식 카트를 비치하는 등 단지 구석구석에 '편한 집'을 위한 배려가 녹아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