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투수 임창용(31)이 일본 진출을 선언, 그의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은 3일 임창용을 임의탈퇴 공시, 그의 일본 프로야구 무대 진출이 사실상 확정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에 앞서 일본야구기구(NPB)가 임창용에 대한 신분 조회를 요청했다고 삼성에 알려와 임창용의 일본 진출에 대한 장애물은 사라졌다.
임창용은 3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입단 계약을 하기 위해 출국했다. 삼성은 2004년 시즌 뒤 FA가 된 임창용과 2년 18억 원에 계약했고 지난해 계약을 1년 연장하며 해외 진출을 원하면 잡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밝혔다.
임창용의 성공 가능성은 점치기 어렵다. 국보급 투수로 불리던 선동열 삼성 감독도 일본에서 적응하는 데 애를 먹었고 조성민, 정민철 등도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채 귀국해야 할 정도로 일본 프로야구는 쉽지 않은 무대다.
일단 사이드암 투수임에도 시속 150km에 달하는 빠른 공을 뿌릴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 훈련 자세가 성실한 편이고 승부욕도 대단하다. 경험 역시 많다. 1999, 2000년 마무리 투수로 68세이브를 거뒀고 2003~2005년에는 선발 투수로 44승을 올렸다. 마무리로 복귀한 2004년에도 36세이브로 구원왕이 되는 등 산전수전을 다 겪은 베테랑.
하지만 뱀처럼 휘던 빠른 공의 위력은 예전만 못하다. 삼성 코칭스태프가 올 시즌 중에도 수 차례 지적한 것처럼 힘으로만 밀어붙이기 보다 변화구를 다듬고 완급 조절도 해야 한다. '현미경 야구'라 불릴 정도로 상대의 약점을 철저히 파고 드는 일본 야구의 특성을 감안할 때 더욱 새겨야할 지적.
임창용이 일본에서 받을 연봉은 1천500만 엔(한화 약 1억2천500만 원) 안팎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서 받던 액수에 한참 못 미치지만 임창용은 금액은 상관없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여기고 있어 계약이 곧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은 임창용은 수술 여파로 1승에 그쳤고 올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5승7패, 평균 자책점 4.90으로 눈에 띄는 활약을 하지 못했다.
삼성 관계자는 "젊고 재능있는 투수들이 많아 전력 손실은 별로 없다. 그동안 팀을 위해 큰 힘을 보탠 임창용이 일본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기를 바란다."며 "선발과 마무리 모두 필요한 형편인 야쿠르트로서도 비교적 싸게 잡은 임창용이 잘 해준다면 손해볼 것이 없는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이 일본 1군 마운드에 선다면 같은 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요미우리), 이병규(주니치)와의 대결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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