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은 걷혔다. 승리만 남았다." "안개는 여전하다. 유권자는 아직도 혼란스럽다."
검찰이 이번 대선의 최대 뇌관이었던 BBK 주가조작 사건에 대해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사실상 무관한 것으로 잠정결론을 내림에 따라 이제 15일 남은 대선은 진검승부로 돌입하게 됐다.
한나라당이 대대적인 반격을 통해 대선정국의 주도권을 확실히 굳힐 수 있는 호기를 잡은 반면, 이 후보의 BBK 연루의혹에 올인해온 다른 후보들은 부동층의 증가 등 유권자들의 의구심에 호소할 수밖에 없는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됐다.
이에 따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는 부동층의 표심 공략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이인제 민주당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등을 모두 끌어들인 범여권 주자 단일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회창 후보 역시 지지율 반전의 계기로 삼았던 검찰 수사결과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결론남에 따라 더욱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는 4일 "BBK는 불발탄으로 판명났다."며 '이명박 대세몰이'에 적극 나서는 한편 충청권과 호남권 표심을 겨냥,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나 민주당 출신의 무소속 조순형 의원과의 접촉에도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이회창 후보와는 후보단일화 가능성이 거의 불가능해졌다는 판단 아래, 이회창 후보 아들의 재산형성과정 의혹을 제기하는 등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BBK 의혹을 반전의 계기로 기대해왔던 범여권은 당혹감을 보이면서 검찰의 수사발표를 지켜본 뒤 특검법안 발의 등을 통해 BBK 문제를 계속 쟁점화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4일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단일화에 한층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상 최대의 후보난립 양상을 보였던 이번 대선의 대결구도는 후보들 간 합종연횡으로 이명박 후보,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성사시킨 무소속 이회창, 범여권 단일 후보의 3파전양상으로 압축되고 있다. 참주인연합 정근모 후보와 국민연대 이수성 후보는 각각 이회창·정동영 후보와의 연대설이 나돌고 있다.
서봉대기자jiny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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