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패키지 벗기면 중국이 보인다…베이징 자유여행하기

2008년 8월 8일 오후 8시 중국 베이징에서는 올림픽이 열린다. 베이징올림픽까지 남은 시간은 D-258. 지금 베이징에 가면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있는 중국의 변화를 제대로 볼 수 있다.

베이징까지는 비행기로 2시간이 채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깝다. 항공요금도 비수기인 지금이 가장 싸다. 20만 원대 초반이면 구입할 수 있다. 여행인지 쇼핑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인 '패키지 여행'에서 벗어나보자.

베이징(北京) 역시 자유여행이 더 재미있는 도시다. 마음껏 돌아다니고 배가 출출하면 먹고 싶은 음식을 하나씩 찾아먹는 재미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베이징은 중국 그 어느 도시보다 역사 유적 등 볼거리도 풍부한 곳이다. 톈안먼(천안문)광장과 창청(만리장성)은 중국 사람들도 죽을 때까지 꼭 한 번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다. 오죽했으면 중국사람들도 '만리장성에 오르지 않으면 남자가 아니다.'라고 할 정도일까.

'아는 만큼 보인다.' 미리 준비하자. 3박 4일 정도의 여정이라면 미리 가고 싶은 곳을 정해 구체적인 일정을 짜두고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패키지 여행에서 반드시 방문하는 톈안먼광장과 왕푸징(王府井), 만리장성, 룽칭샤, 이허위엔(이화원)과 명13릉은 물론이고 판쟈위엔 골동품시장과 따산즈 798예술구도 일정에 넣자.

중국에서는 음식에 돈을 아낄 필요가 없다. 평소 눈여겨봐둔 중국 음식을 이 기회에 모두 섭렵하고 간다고 생각하고 끼니 때마다 먹어도 비싸지 않다. 베이징 대표요리인 카오야(오리고기)는 물론이고 훠궈(중국식 샤브샤브)와 양러우추안(양꼬치), 각종 특색요리까지 맛보는 일정도 괜찮다.

◆중국어를 두려워하지 마라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라고 해서 영어가 유창해서 간 것은 아니다. 중국어를 한마디도 몰라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한자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행선지와 숙소를 한자로 적어서 보여주면 친절히 안내받을 수 있다. 또 베이징시내 곳곳에는 안내소와 자원봉사자들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이 확 달라지고 있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숙소는 어떻게 구하는 것이 좋을까

최고급 호텔에 잘 필요가 없다. 베이징에서 3성(星)급 호텔이면 비교적 깨끗하고 안전하다. 하루 숙박비도 인민폐 200~400위안(1위안=130원 안팎)짜리가 수두룩하다. 자신의 여행 계획에 맞춰서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호텔을 구할 수도 있고 외곽에 있는 호텔을 구할 수도 있다. 한국 사람들이 살고 있는 왕징(望京)이나 우다커우(五道口)에는 1~200위안짜리 민박집도 많다. 중국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은 민박도 고려해 볼 만하지만 처음 가는 사람은 호텔 숙박이 안전하다.

왕징에 최근 개장한 보아(博雅)국제호텔(5성·010-6439-8915) 등 일부 호텔은 '한국부'를 마련해두고 한국어 서비스를 하고 있다. 1박에 398위안으로 저렴하다. 천상항공여행사(010-8472-8963) 등 현지 여행사를 통해 호텔을 구할 수도 있다. 혹은 '정글투어'와 '투어캐빈' 등의 국내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숙소를 구하는 자유여행자도 많다.

◆베이징에서는 어떻게 다닐까

공항에서 숙소까지는 공항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택시를 탔다가 바가지 요금을 쓰는 경우도 없지않지만 택시요금은 한국에 비해 싸다. 공항에서 왕징까지는 60위안 정도. 왕푸징까지는 80~90위안 정도 나온다.

숙소가 정해졌다면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버스요금은 1위안. 지하철은 환승여부와 관계없이 2위안이다. 베이징 버스에는 차장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버스는 중간문으로 타서 차장이 보는 가운데 요금함에 돈을 넣으면 된다. 내릴 때는 앞·뒷문으로 내린다. 버스정류장에서는 노선별로 행선지가 화살표 방향으로 표시되어 있다.

◆기타 꼭 가봐야 할 곳

따산즈 798예술구는 반드시 둘러보는 것이 좋다. 차오양(朝陽)구에 있는 798예술구는 예전 군수공장이던 곳에 90년대 들어 화랑고 작업실이 들어오면서 현대 중국예술의 총본산처럼 된 예술구다. 60년대 공장과 공존하는 현대 중국예술의 조화가 독특하다. 이곳 798에서 가장 유명한 갤러리인 시태공간에 들어서면, 옛 공장의 선반이나 '마오주석만세'라고 적힌 구호를 볼 수도 있다. 택시를 타고 "따산즈(大山子) 치지우빠(798)"라고 하면 된다.

'톈안문광장'에서 거행되는 국기게양식이나 하강식 장면도 빼놓지 말자. 요즘 국기게양식은 겨울철이라 오전 7시 30분에 거행된다. 그 시각 톈안먼광장 국기게양대 앞에 가면 인민해방군들이 오성홍기를 게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따금 오성홍기 게양과 함께 눈물을 흘리는 중국인들을 볼 수도 있다.

◆무엇을 먹을까

베이징에서는 베이징카오야(북경오리구이)와 훠궈(중국식 샤브샤브), 양러우추안(양꼬치구이) 등 반드시 맛봐야 하는 중국 음식들이 참 많다. 일정을 짜면서 어디서 식사를 할 것인가도 고려해야 한다. 베이징카오야는 '취엔쥐더'(全聚德)이 유명하다.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베이징에 갈 때마다 방문하는 허핑먼(和平門) 본점을 가보는 것도 좋겠다. 지하철 2호선 허핑먼역과도 가깝다. 아니면 왕푸징에도 취엔쥐더와 둥라이순(東來順)이 있다. 딤섬집은 왕푸징에서 가장 큰 백화점인 '둥팡신톈디'(東方新天地) 지하에 위치해 있는 '비취황가주점'(Crystal Jade Palace)을 추천한다. 최고급 분위기의 중국식당에서 맛보는 다양한 딤섬이다.

◆만리장성 등 외곽지역은 현지 여행사의 투어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더 낫다

현지여행사의 1일 투어상품을 이용하면 저렴하고 편리하게 외곽지역을 여행할 수 있다. 만리장성(왕복 케이블카비 포함)-명13릉-이화원 코스의 '만리장성투어'가 380위안. 판쟈위엔시장-유리창-짝퉁시장의 '골동문화투어' 250위안, '북경시내투어' 290위안(성인 1인기준)이다. 노팁, 노옵션, 점심식사 포함으로 가격은 여행사마다 차이가 없다. 홍투어(hongtour.com 010-6473-9989)에서는 문의전화에서부터 한국어가 가능한 가이드가 안내한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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