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군 청기면에서 농사를 짓고, 겨울철에는 산불감시원으로 일하기도 하는 김천원(49·사진) 씨.
그는 매년 11월 하순부터 다음해 3월 말까지 전국의 깊은 산막을 다니며 자연산 상황버섯을 전문으로 채취하고 있다.
김 씨가 채취하는 상황버섯은 산골짝 화전민들이 버리고 떠난 뽕나무에서 자라면서 비·바람에 그대로 노출돼 자생한 것들.
김 씨는 11년 전만 해도 만성 위장병과 대장암으로 생업이었던 산불감시원조차 감당하기 힘들었다.
5차례 수술에도 호전되지 않던 병은 이웃 주민이 전해준 자연산 상황버섯을 2년간 먹은 이후 병이 완쾌됐다.
이후 김 씨는 농사가 끝나는 11월부터는 상황버섯 채취에 몰두했고, 건강은 자연스럽게 되찾았다.
어렵게 딴 것이지만 같은 마을에서 사는 홀몸노인 등 가난 때문에 제대로 약 한번 써보지 못한 중증환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한다.
김 씨에게 상황버섯을 얻어 먹었다는 이상희(62·여·청기면) 씨는 "병원에서 자궁암 진단을 받았고, 돈이 없어 집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김 씨가 준 상황버섯을 1년간 복용한 이후 건강을 되찾고 지금은 농사일까지 한다."며 고마워 했다.
또 김 씨는 입암면 중증장애인 수용시설 '은혜의 집'에 매월 30여만 원을 지원해 주고, 청기면 경로당 5곳 연료비를 대준다.
그는 "상황버섯을 찾을 수 있는 재능을 자연에서 받았으니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눠 가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다만 채취한 양이 너무 적어 많은 사람을 도와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문의 054)683-5430, 017-808-5430.
영양·김경돈기자 kd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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