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폐광된 상주 태맥광산서 오염수 '콸콸'

주민들 "건강 위협"…산자부 "기준치 이하" 방관

▲ 상주 은척 하흘리 태맥광산이 폐광 2년 만에 폐수가 쏟아져 나와 인근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주민들이 4일 간담회에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 상주 은척 하흘리 태맥광산이 폐광 2년 만에 폐수가 쏟아져 나와 인근 하천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주민들이 4일 간담회에서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상주 은척 하흘리 태맥광산이 폐광 2년 만에 붉은 오염수를 쏟아내고 있다. 이 때문에 인근 하천바닥이 붉게 물들고 있으며 생태계 파괴와 지하 식수원 오염이 우려된다.

주민들은 수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서명작업을 벌이는 등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산업자원부 광해방지사업단은 폐광 오염수의 성분분석 결과 하천 배출수 기준치 이하로 나타나 폐광대책사업에 나설 근거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주민들의 걱정이 태산 같다.

4일 상주 은척면사무소에서 광해방지사업단과 경북도, 상주시 관계자와 주민 대표 등 30여 명이 참석해 간담회를 가지고 오염수 저감대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2005년 12월 마지막 채탄작업을 끝으로 문을 닫은 태맥광산은 지난 여름 장마철 이후 조금씩 오염수가 배출되기 시작해 최근에는 인근 이안천 1.5km를 붉게 물들이고 있다. 물고기가 사라지고 다슬기가 대부분 폐사한 채 발견되는 등 하천 생태계 파괴도 가속화되고 있다.

주민들은 "하루빨리 폐광산을 매입한 소유자와 협의를 거쳐 산림을 복구하고 갱도를 막는 등 폐광 오염수 배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오염대책이 늦어질 경우 지금이라도 당장 전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검진 실시와 정수기 지원 등 응급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해방지사업단 김윤상 수질개선팀장은 "앞으로 매월 두 차례 오염수 성분분석으로 오염도 변화를 파악하고 부지확보 등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우선 기존에 사용하던 정화시설을 개·보수하겠다."고 했다.

한편 상주시는 산업자원부로부터 지난 1월 광해방지사업을 위한 산림복구(8억 4천만 원)와 폐시설철거비(6억 3천300만 원) 등 14억 7천300만 원을 지원받아 놓고도 광산 소유자와 협의 진전이 없어 산림복구비용을 반납해야 할 처지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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