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과학고의 교명을 새한과학고로 변경 추진하려던 계획(본지 10월 23일·26일, 11월 1·21·26일자 보도)은 경북도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경북도의회 교육환경위원회(위원장 장대진)는 4일 경북도립학교 설치조례 일부 개정(안)에 대한 심의 결과, 경산과학고를 새한과학고로 변경하는 것은 경산과학고의 학부모를 제외한 경산시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높을 뿐만 아니라 경산시의회에서 교명 변경 반대결의안을 채택한 것 등을 감안해 이 학교의 교명을 변경하는 것을 삭제하는 수정 동의안을 의결했다.
이날 심의에서 김만용(의성군) 도의원은 "교명은 발전적인 이미지가 들어가야 하는데 새한과학고로의 변경은 적절치 않고, 또한 개교한 지 1년도 안 된 학교의 교명을 일방적으로 바꾸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순필(청도군) 도의원도 "학교 측의 1차 설문조사 결과 영남과학고가 과반수 찬성을 얻었음에도 2차 조사에서는 거론도 되지 않고 새한과학고가 갑자기 등장한 것은 누군가 개입한 것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백천봉(구미시)·김영기(청송군)·송필각(칠곡군) 도의원도 잇따라 부당성을 지적했다.
이날 김철 경상북도부교육감 등 경북도교육청 관계자는 답변에서 "교명변경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다른 교명으로 변경의 여지가 없고, 도의회의 의결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도의회의 결정으로 시민들의 여론을 수렴하지 않고 학교 측의 교명변경에 동의하면서 공무원들에게 이를 홍보하도록 지시하고 도의원들에게 교명변경을 부탁했던 최병국 경산시장도 학교 측과 함께 비판의 도마에 오르게 됐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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