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인사이드] 새로운 감독세대의 등장

한국 축구의 계보를 잇는 스타 스트라이커 출신인 황선홍(39) 전 전남 드래곤즈 코치가 현역 은퇴 4년 만에 감독으로 화려하게 그라운드에 복귀, 새로운 지도자 세대의 등장을 알렸다. 황 전 코치는 4일 부산 아이콘스의 신임 감독으로 선임돼 내년 시즌 사령탑(3년 계약)으로 첫 출발하게 된다.

황선홍 감독의 가세로 K리그는 더욱 풍성한 볼거리와 화제를 낳게 됐다. 축구를 비롯한 프로 스포츠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그라운드 안팎의 화제가 풍부해야 하는데 황 감독의 등장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선수들의 경기와 관련 소식 못지않게 스타성이 풍부한 사령탑들에 관한 뉴스도 팬들의 관심을 모으기 때문이다.

K리그 사령탑들은 대부분 스타 출신들. 1960년대 중반과 1970년대 초에 이르기까지 명 수비수로 이름을 날렸던 김정남(64) 울산 현대 감독, 김 호(63) 대전 시티즌 감독, 1970년대 중반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차범근(54) 수원 삼성 감독, 차 감독과 쌍벽을 이뤘던 허정무(52) 전남 드래곤즈 감독, 또 4일 경남FC 신임 감독으로 복귀한 조광래(53) 감독 역시 차범근, 허정무 감독과 같은 세대의 명 미드필더 출신이다. 아시아 최고의 측면 공격수로 활약했던 변병주(46) 대구FC 감독과 국가대표 수비수 출신인 최강희(48) 전북현대 감독은 그들의 바로 밑 세대이다.

스타 출신은 아니지만 김학범(47) 성남 일화 감독과 장외룡(48)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학구파 감독'들로서 지도자가 된 이후 더 빛이 나고 있는 인물들이며 세뇰 귀네슈(55) FC서울 감독과 세르지오 파리아스(40) 포항 스틸러스 감독은 각각 세계적인 명장, 올해 K리그 최고의 감독으로서 K리그를 빛냈다. 또 브라질 출신의 아뚜 베르나지스(54) 감독이 4일 1년 간의 계약 기간으로 제주 유나이티드 차기 사령탑으로 선임돼 새로운 사령탑 대열에 올랐다.

이들은 사제 대결, 선·후배 대결 등 갖가지 구도로 팬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황선홍 신임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으로서 그가 어떠한 지도 철학으로 경기를 펼칠지 기대를 갖게 한다.

또 지역의 대구FC 팬들은 프로 감독으로서 내년 시즌 2년차를 맞게 되는 변 감독의 팀 운영에 기대를 걸고 있다. 변 감독은 올 시즌 이근호를 발굴, 공격적인 플레이로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와 관련, 대구FC는 최근 팬들의 투표로 '베스트 골 선정 이벤트'를 벌였는데 이근호가 3월21일 울산과의 삼성하우젠컵대회 홈 경기에서 무려 4명의 선수를 제치고 넣은 골이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새로운 세대의 감독 데뷔로 현재 외국인 감독들이 이어 맡고 있는 국가대표팀 감독 자리를 차후에 국내파 감독들이 맡게 될 시기가 앞당겨질 것이라는 기대도 생겨나고 있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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