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브프라임' 문제에 대한 걱정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걱정이 귀결되는 종착점은 '서브프라임'이 미국 금융시스템을 붕괴시킬지 여부입니다. 그런데 그 대답은 'NO'라는 것입니다. 씨티은행이 연간 20조 원을 벌어들이는데 서브프라임에 따른 위험을 생각하면 이익이 12조 원 정도 줄어든다는 것이지, 금융시스템 붕괴까지는 가지 않는다는 것이죠. 시장에 비록 일정 부분의 우려가 있지만 걱정스런 상황이 닥치지는 않을 겁니다."
4일 80여 명의 고액 자산가들이 자리를 꽉 메운 가운데 대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신한은행 대구PB센터(센터장 김규황) 주최 자산관리 세미나에 참석한 조세훈(신한BNP파리바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 이사는 매일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세계적인 걱정거리가 없지 않지만 투자 상황에 큰 장애물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미국경기가 둔화한다고 걱정을 하는데 이 부분 역시 중국 등 이머징 경제의 성장으로 보완될 수 있습니다. 중국경제는 연 11.6% 성장 중이며 아무리 하락을 한다해도 9~10% 정도 성장은 지속할 것입니다. 이머징 시장의 힘을 바탕으로 세계 경제는 연 4%의 고속성장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이런 상황이 이어질 것입니다. 때문에 글로벌 주식시장이 괜찮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는 우리나라 증시와 관련해서도 "제조업 기반이 탁월한데다 금융산업이 새로이 성장하고 있고, 기업지배구조가 획기적으로 개선된 만큼 한국 증시도 굉장한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부터 2006년까지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은 4, 5% 수준인데 경상이익률은 20% 정도입니다. 이 수치는 그만큼 우리 기업들의 재무구조가 좋아져 이자로 나가는 돈이 적어졌다는 것이고, 투명성이 높아져 무모한 투자를 하지 않는다는 해석으로 이어집니다. 기업들의 자본 효율성이 그 어느 때보다 괜찮아졌다는 의미죠. 더욱이 세계 경제가 끊임없이 성장하는 상황 속에서 우리 기업들이 이제 더 이상 국내시장에 머물러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상대로 영업을 하기 때문에 중국 등 세계경제의 호황 효과를 함께 누립니다."
조 이사는 이런 분석을 바탕으로 향후 우리나라 기업이익 증가율이 연간 10%, 3년간 33%에 이를 것이며 3년 뒤 목표지수 수준을 3천75포인트로 잡았다. 3년간 기대수익률은 66%.
"주식시장이 좋지만 개인이 직접투자를 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일을 하지 않고 주식만 쳐다보고 있을 순 없죠. 펀드에 투자하는게 맞습니다. 직접투자보다 훨씬 유리하다는 점을 느낄 수 있을겁니다."
한편 조 이사는 최근의 금리 급등세와 관련, 투자의 시대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런 현상이라고 풀이하고 그러나 금리가 7%대에 진입하면 주식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조 이사는 금리가 7%까지 치솟을 가능성은 없다고 했다.
조 이사는 "올해 자산주와 지주회사주, 중국 관련주가 좋았고 최근까지도 이 흐름이 흔들리지 않았다."며 "하지만 내년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지리라고 단언할 수 없으며 올해 그리 좋지 않았던 IT주, 은행주, 통신주를 최근 주의깊게 보고 있고, 내년엔 여기서 주도주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했다.
조 이사는 펀드시장과 관련, "차이나펀드는 기본적으로 세계에서 유일하게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을 볼 때 향후 전망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래도 분산이 중요하며 중국 외에 브라질·러시아·인디아 등에 나눠 넣되 펀드의 전체 비중은 국내주식형펀드 절반, 나머지는 해외펀드가 알맞을 것"이라고 했다.
조 이사는 과거 '바이코리아' 열풍 시절 나폴레옹 펀드 운용 책임을 맡으면서 유명세를 탔고, 신한BNP파리바에서 주식운용본부장을 맡으면서 코스피지수보다 16.8%나 높은 수익률을 기록, 자산운용 전문가로서 변함없는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