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3일 대구에 이어 4일 울산·부산에서 '강소국 연방제론'을 대표공약으로 내걸고 영남권 창(昌) 바람몰이를 계속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 기자간담회에서 국가대개조 프로젝트로 '강소국 연방제론'을 주창하며 당선되면 이를 위해 대통령을 위원장으로 하는 국가개조위원회 설치와 헌법개정을 전면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소국 연방제'란 중앙집권화된 대한민국을 서남해양권(호남지역)·동남해양권(영남지역)·중부내륙권(충청지역) 등 5, 6개 연방국가로 구성, 사법·조세·교육 등의 권한을 개별 연방국가가 갖도록 한다는 것.
이렇게 하면 중앙정부는 행정력을 최소화하면서 국방·외교 등에 치중하며 국제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후보는 울산 대공원 유세에서 "BBK를 '부정부패 코리아(Bujung Bufe Korea)'의 약자라고 한다."며 "사건진상도 중요하지만 그런 의혹을 불러일으킨 경위와 과정이 문제"라고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공격했다.
이어 보수진영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도 "BBK 수사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일축했다.
부산진시장 유세는 육교유세라 할 만큼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 후보의 유세차량 오른쪽 육교를 청중들이 가득 메워 열렬한 지지를 보냈고 2천여 명이 몰려들어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였다.
한편 이 후보 측은 5일 검찰이 김경준 씨에게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한 진술을 해주면 형량을 낮춰주겠다고 말한 것을 거론한 뒤, 사실이라면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당초 계획됐던 서울 명동유세 일정을 취소했다.
울산·부산에서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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