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공단 인사 시즌 "대선만 주시"

대기업 임원진 폭풍전 고요함

"조용해도 너무 조용합니다. 명단은커녕 규모나 시기도 전혀 짐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재계 임원인사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그룹 계열사들이 몰려있는 구미공단의 분위기는 고요하기만 하다.

구미에 7개 계열사를 두고 있는 LG그룹은 예년과 비슷한 시기인 이달 중순쯤 사장단 및 임원 인사가 있을 전망이다. LG그룹은 지난해에는 12월 18일 인사를 발표했다.

하지만 올 분위기는 지난해와 사뭇 다르다. LG 관계자는 "계열사별로 경영성과·사업환경 등을 고려하여 인사를 실시하겠지만 올해는 아직 그 흔한 하마평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며 "LG전자, LG필립스LCD 등 주력기업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그룹 내 분위기도 나아지고 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봐야 알 것"이라고 했다.

해마다 1월 중순쯤 임원인사를 실시해온 삼성그룹은 당초에는 올 연말로 앞당겨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특검문제로 미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 한 관계자는 "특검 조사에 이목이 쏠려 있어 임원 인사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않는 분위기"라며 "내년 1월은 넘어가야 조금씩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재계에선 10여 일 앞으로 다가온 대통령 선거도 대기업 임원인사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종배 구미상공회의소 조사진흥팀장은 "대기업들이 새 정부의 인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 않겠느냐."며 "대선이 끝나야 본격적으로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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