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형근 남경필 의원 등으로부터 지난 10년간 무려 16번이나 고소·고발을 당했던 장전형 전 새천년민주당 대변인이 4일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장 전 대변인은 5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나의 입당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민주당 인사들의 추가입당이 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박주선 민주당 이인제 후보 특보단장과 조순형 의원이 후속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의도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이번 대선을 끝까지 치를 수 있느냐.'는 우려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미스터 민주당'으로 불리는 장 전 대변인의 입당에 이어 '정통 민주당 계승'을 주장하던 조 의원까지 한나라당으로 돌아선다면 이인제 후보의 입지가 한층 좁아지기 때문. 여기에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가 단일화를 위한 수순에 접어들면서 민주당의 고립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로 일부 세력이 빠져 나가는 것도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안동선 이윤수 전 의원 등 민주당 경선에서 조순형 후보를 도왔던 원외 당협위원장과 당직자 38명은 4일 이회창 후보 캠프를 찾아 지지를 선언했다. 이어 친(親) 민주당계 인사들이 다수인 우민회 등 고건 전 총리 팬클럽과 지지단체 등의 연합체인 '고건 대통령 추대 범국민운동본부' 간부 30여 명도 이날 이회창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이인제 후보측은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정치 패거리와 떠돌이들이 당을 떠난 것에 불과하다."며 당내 이탈 세력에 대한 의미를 축소하고 있지만 호남에서 기존 전력이 상당 부분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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