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떨어지는 학력…英才교육 확대 시급

교육인적자원부는 내년부터 일반계 고등학교에서도 수학 과학 분야 영재교육을 시범 실시한다고 밝혔다. 교육부가 마련한 제2차 영재교육진흥종합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2012년까지 현재 전체 학생의 0.6% 4만 9천280명인 영재교육 대상 학생을 1%까지 확대하고 영재교육기관 평가인정제 도입, 영재교육 전문가 연수교육 확대 등을 통해 영재교육을 내실화하겠다는 것이다.

때마침 2006년 만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국제 학력평가(PISA) 결과가 발표돼 충격을 주고 있다. 57개국 학생이 참가한 이 평가에서 한국 학생들의 과학 성적은 11위로 드러났다. 2000년 1위에서 2003년 4위로 떨어졌다가 급기야 10위권 밖으로 밀려난 것이다. 특히 상위 5%에 해당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성적은 더 떨어져 17위로 나타났다. 우리 사회의 이공계 경시 풍조의 결과이면서 영재교육의 부실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다.

교육 평준화 시책과 입시 위주 교육으로 비범한 영재가 평범한 학생으로 전락하는 현실이다. 특히 일선 학교에서는 기초적인 과학 실험조차 영재교육의 영역으로 이해할 정도로 이공계 교육의 기조가 무너지고 있는 실정이라 한다. 별도의 영재교육이 불가피한 것이다.

그동안 영재교육기관이 다수 생기긴 했으나 영재를 수용하는 데 태부족이었다. 또한 그런 교육기관조차 대학 진학의 징검다리 역할에 경도돼 있다. 영재교육기관의 확대와 함께 영재를 영재답게 기를 수 있는 선진적 운영 기법이 절실하다 할 것이다.

교육부의 2차 영재교육진흥계획이 실추돼 가는 이공계 교육의 부활과 기반 확대에 기여하면서 나라의 동량이 될 영재들을 제대로 키워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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