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상미' 고령쌀 옛 명성 찾았다

'고령옥미' 경북 쌀 5대 브랜드에…'황제밥상' 고품질 쌀 선발

▲ 경북 쌀 5대 브랜드에 선정된 고령옥미를 직원들이 들어보이고 있다.
▲ 경북 쌀 5대 브랜드에 선정된 고령옥미를 직원들이 들어보이고 있다.

고령군이 지난 2002년부터 "임금님 진상미로 올라가던 밥맛 좋은 고령 쌀의 옛 명성을 되찾자."며 추진해온 고품질 쌀 생산 노력이 5년 만에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고령옥미'가 올해 경북 쌀 5대 브랜드에 선정된데 이어 지난달 농림부가 주관한 전국 고품질 쌀 생산 우수전업농 선발대회에서 고령옥미플러스 영농조합법인(대표 정진식)의 '황제밥상'이 금상을 차지한 것.

이 결과 '고령옥미'와 '황제밥상'은 대기업 단체급식소에 대량 납품되고 있으며, 최근 대형유통업체에서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고령쌀은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대구 서문시장을 비롯한 큰 시장에서는 한집 건너 한집마다 '고령 쌀집' 간판이 붙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나 1980년 이후 비닐하우스 농사가 보편화되면서 후작으로 밀려난 결과 품질이 급속도로 나빠졌다. 이로 인해 고령쌀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고령쌀 명성을 회복하기로 한 고령군은 2002년 쌀 농사에 가장 적합한 자연환경 조건을 갖춘 가야산 기슭의 덕곡면 지역 26ha를 쌀 전업농지로 정했다.

좋은 쌀이 생산돼도 미곡처리장이 없어 판로 확보가 안 되는 점을 알고는 미곡처리장을 유치하기 위해 공무원들은 백방으로 뛰었다. 2년의 노력 끝에 전국 유통망을 갖춘 달성군 다사농협과 계약재배 협정을 체결하고 고령읍 본관리 일대 6천200여㎡ 부지에 저장능력 3천300t 규모의 미곡종합처리장을 건립했다.

고품질 쌀 생산 사업은 이때부터 탄력을 받았다. 계약재배 면적도 500ha로 대폭 늘어났고 원활한 품질관리를 위해 재배면적 집단화에 나섰다. 전 계약 농가의 품종을 갱신하고 포장재 디자인 개발에도 전력을 다했다.

이런 노력 끝에 고령옥미와 황제밥상이 탄생해 전국적으로 우수성을 입증받았다.

고령군청 이호(51) 산업과장은 "내년 초부터 전국 유통망을 갖춘 대형 유통점에 납품되며 갓 찧은 쌀을 연중 공급해 도시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고령·정창구기자 jungc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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