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명대 동산병원이 신장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한 혈액투석을 시작한 지 40주년(8일)을 맞았다. 국내 민간병원으로는 가장 오랜 기록이다. 당시 동산병원에 근무하던 도상희 의사가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서 연수를 하면서 친분을 쌓은 '인공신장기의 아버지'로 불리던 콜프 박사로부터 기증받아 들여온 인공신장기로 치료를 한 것이 국내 민간병원에서 혈액투석의 효시가 됐다. 그 시절, 국내에는 미군의 지원을 받아 육군 수도통합병원에 설치한 인공신장기 1대가 유일했다. 이 장비는 휴전선 부근의 군인들 사이에 유행했던 유행성출혈열로 인한 급성신부전 치료를 위해 도입된 것이다.
동산병원은 만성신부전 환자 치료를 위해 1979년 지방에서는 최초로 인공신장실을 갖췄다. 병원에 갓 근무를 시작한 김현철(현 의대 학장) 내과전문의가 세브란스병원 인공신장실에서 연수를 한 뒤 처음으로 만성신부전 환자의 혈액투석 치료를 시작한 것. 동산병원은 90년대 들어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병원들이 생기기 전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혈액투석 시술 횟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새로운 투석법인 '온라인 혈액여과투석법'을 국내 최초로 실시해 그 결과를 대한신장학회에서 발표, 주목을 받았다. 지난 5월에는 외래진료실과 복막투석실을 별도로 마련한 것은 물론 기존 투석실을 리모델링하고, 혈액투석여과기를 50대로 늘린 지방 최대의 혈액투석센터로 거듭났다. 김현철(신장내과 교수) 의대 학장은 "최근 학회에서 통보를 받고서야 동산병원의 혈액투석 역사가 국내 민간병원에서 가장 오래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신부전의 가장 많은 원인 질환인 당뇨병 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추세인 만큼 새로운 혈액투석 시술이나 시설 투자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
계명대 신장연구소(소장 박성배)는 혈액투석치료 40주년을 맞아 9일 대구 엑스코에서 '혈액투석 치료의 새 지평'이란 주제로 제7차 국제심포지엄을 갖는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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