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명박 '관련株'↑↑↑…사돈주·자녀주도 덩달아 급등

5일 오전까지 하락세로 치닫던 코스피지수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BBK연루 의혹 무혐의 판정과 관련, 이날 오후들어 급작스레 상승세로 돌아섰고, 6일에도 주식시장이 큰폭의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주식시장에서의 이명박 효과'가 완연하다.

시장에서는 여론조사 1위를 꾸준히 달려온 이명박 후보가 '마지막 남은 의혹'을 털어냄으로써 사실상 시장에 '확신'을 심어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5일 주식시장에서는 그동안 '이명박 관련주'로 알려져왔던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한 것은 물론, '이명박 사돈주'에다 '자녀주'까지 등장해 큰 폭의 가격상승을 나타내는 등 '이명박 과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뉴욕증시가 신용경색 우려로 이틀 연속 하락했다는 소식에 5일 우리 증시는 내림세로 출발했으나 오후들어 급반등. 1,905.65까지 떨어졌던 코스피지수가 이날 오후 1시13분부터 확연한 오름세로 돌아섰다. 전날에 비해 20.37포인트(1.06%) 상승한 1,938.20로 마감한 것. 공교롭게도 검찰이 '이명박 후보는 무혐의'라는 요지의 수사결과를 발표한 직후다. 6일에도 코스피지수가 전날에 비해 1.43% 상승으로 출발했다.

이명박 후보 관련주로 분류돼온 동신건설, 특수건설, 삼목정공, 리젠, 이화공영, 홈센타 등의 코스닥 종목들은 수사결과가 발표된 5일에 이어 6일에도 무더기 상한가 또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들 종목은 이 후보의 핵심공약인 대운하 수혜 기대감과 이 후보와의 개인적인 친분관계 등으로 대표적인 '이명박 관련주'로 꼽힌다. 이화공영의 경우, 가격급등세 지속으로 5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효성ITX, 효성, 한국타이어, LG그룹주 등 이 후보의 '사돈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효성ITX는 5일까지 사흘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6일에도 장중 상한가를 쳤다. 효성ITX는 효성그룹계열의 컨택센터 서비스 전문업체로 최대주주인 조현준 씨가 이명박 후보의 막내사위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과 사촌간. 조현범 씨의 아버지는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이며, 조현준씨는 조양래 회장의 형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효성도 5일 3% 상승한데 이어 6일에도 오름세로 출발했고, 한국타이어도 5일 1.34% 상승에 이어 6일에도 상승세로 시작했다.

이명박 후보는 슬하에 장녀 주연, 차녀 승연, 3녀 수연과 막내 아들 시형 씨 등 1남3녀를 두고 있으며, 세 딸은 모두 결혼해서 전업주부로 지내고 있다. 큰 사위는 검사 출신으로 삼성화재에, 둘째 사위는 서울대병원 내과 의사이며 막내 사위가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이다.

LG, LG화학, LG상사, LG필립스LCD 등 LG그룹주도 6일 오전까지 오름세였다. LG그룹은 이 후보의 형인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과 사돈간. 이상득 의원의 큰 사위는 구본천LG벤처투자 사장으로 구자두 LG벤처투자 회장의 장남이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지난달 LG그룹주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명박 열풍으로 증권가에서는 '새로운 이명박 주' 찾기 경쟁이 벌어진 가운데 서울증권(서울증권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은 5일 이 후보의 막내딸이 본사에 합격했다는 루머때문에 4% 이상 올랐고 6일에도 오름세로 시작했다.

구미에 본사를 둔 LCD 관련 부품 업체 새로닉스도 회사 측의 부인에도 불구, 대표이사가 이 후보의 처조카라는 소문이 돌면서 전날 상한가에 이어 6일에도 10% 가까이 오름세로 시작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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