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화합이 무엇보다 우리 회사의 강점이죠. 최근 몇 년간 고속성장의 밑바탕도 결국 노사간 안정이 있었습니다."
지난 달 '제33회 국가품질경영대회'에서 가치혁신상을 받은 동해전장(주) 채석 대표는 '인재경영'을 거듭 강조했다. 비슷한 성향의 직원들이다 보니 좋은 면과 나쁜 면이 나타나기 마련인데 이를 얼마나 잘 융합시키느냐가 관건이라는 것.
그러면서 1986년 회사를 설립한 이래 초창기 노사갈등이 심했던 때를 회상했다. 채 대표는"한 때 우리 회사 노조는 강성노조로 파업도 잦았고 사내에 텐트치고 농성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갈등은 90년대 중반 노조에 모든 것을 공개하면서부터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노조위원장을 핵심 내부경영회의에 꼬박꼬박 참석시키고 조회 때도 인사를 시키는 가 하면 노조에서 손익자료 등을 요구하면 즉시 공개했다.
채 대표는"노사간 서로 믿음이 쌓이니까 최근 3년 사이 별 다른 임금협상도 없었다."고 했다. 노사화합 관련 상도 수없이 탔다.
채 대표는"노사안정이 되니까 직원교육이나 각종 혁신시스템 도입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업무와 관련된 교육이 다른 회사에 비해 3배 정도 많은데도 직원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는 것. 또 6시그마와 품질분임조 등 혁신시스템을 잇따라 성공적으로 도입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생산비 절감을 통한 가치혁신이 가능했다.
채 대표는"IMF 이후 한 동안 적자가 거듭되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노사안정을 바탕으로 갖가지 혁신이 이뤄지면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급기야 최근 5년간 매출액이 5배로 증가하는 오르막을 탔다.
채 대표는 '비전 2015'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 지난해 매출(2천억 원)의 2.5배인 매출액 5천억 원을 기록, 세계 최고의 전장품 전문 메이커로 거듭난다는 계획. 채 대표는"끊임없는 혁신으로 향후엔 미국 델파이나 일본의 야자끼 같은 글로벌 자동차부품업체가 될 생각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있다."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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