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枯死' 총공세

내주 대구·경북서 이명박·박근혜 합동유세…대구시당 "완주 명분 없어"

한나라당이 이회창 무소속 후보의 사퇴를 대구·경북에서 끝장낼 태세다. 이와 함께 중앙당 차원에서는 김종필(JP) 전 자민련 총재를 활용해 이회창 고사작전에 돌입했다.

그 시발점은'BBK'로, 이명박 후보와는 무관한 것으로 결론났고 이명박 후보의 BBK연루 시 이명박 후보를 밀어내고 범보수세력의 주도권을 노렸던 이회창 후보의 전략이 무산됨에 따라 이회창 후보가 더 이상 완주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대구·경북의 경우 한나라당의 태생지이자 이명박 후보의 고향으로, 한나라당 입장에선 지금 끝장내지 않으면 대구·경북에서 만만찮은 세를 형성해온 이회창 후보에게'BBK'이후 또 다른 반전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기 때문.

박종근·이해봉·안택수 한나라당 대구 공동선대위원장은 5일 긴급 대의원 회의에서 "대통합민주신당의 공작정치에 함께 놀아난 이회창 후보는 이제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후보를 사퇴하고 보수 세력의 대통합과 정권 교체에 걸림돌이 되지 말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이회창 후보가 조기 사퇴하지 않을 경우 지금까지와는 다른, 보다 적극적인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당은 경북도당과 공동으로 이회창 후보의 사퇴 정당성을 시·도민들에게 적극 홍보하는 한편 이명박 후보 대세론을 전파해 대구·경북에서의 득표율 '전국 1위'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이명박 후보가 8일 자신의 고향인 포항과 경주를 방문한다.'BBK' 이후 대선 자신감을 회복한 이 후보는 대구·경북에서의 이회창 밀어내기 그 진원지로 자신의 고향인 포항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는 포항·경주 방문에서 이회창 후보 조기 사퇴론을 중점 역설할 방침이다.

한나라당은 대구·경북에서의 '이회창 밀어내기' 완결판으로 다음주 중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전 대표의 합동유세도 계획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각자 최대 지지기반을 가진 두 사람이 힘을 모을 경우 '이회창 지지세 와해 후 한나라당 지지로의 흡수'를 이룰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이명박 후보는 6일 강재섭 대표와 함께 JP의 청구동 자택을 방문했다. 이 후보의 JP방문은 이회창 후보에 대한 우회적인 사퇴 압박이라는 당 안팎의 분석이다. JP를 통해 충청권의 민심을 이명박 후보에게 유리하게 끌어와 자연스레 이회창 후보 지지율을 떨어뜨리겠다는 계산이다. 그 일환으로 7일 예정된 이명박 후보의 대전 유세에 JP의 참석을 요청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강대표는 6일 최고위원회에서 "며칠 전부터 김 전 총재와 많은 대화를 했다. 정권교체를 위해 앞장서 주시길 간곡하게 말씀드렸다. 당은 JP를 선대위 명예고문으로 모시겠다."고 말했다. 또 이날 회의에서 안상수 원내대표는 "불안한 이명박 후보 때문에 출마한다고 했던 이회창 씨의 출마 이유가 이제 없어졌다."며 사퇴를 요구했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이창환기자 i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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