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의혹 무혐의'로 힘을 받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대세론'을 굳힐까, 아니면 대세론이 검찰의 BBK 수사결과 발표로 촉발된 '반(反) 이명박 전선'에 흔들릴까?
한나라당은 5일 검찰이 '이명박 후보와 BBK는 무관하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하자 6일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정치공작과의 전쟁' 선포, 이회창·정동영 후보 사퇴 촉구 등 반 이명박 전선을 총공격하기 시작했다.
정국 주도권을 잡은 한나라당은 차제에 이명박 대세론을 선거 중·종반에 굳혀 대선에서 압승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40% 안팎인 이명박 후보의 지지율이 추가 상승하는데 걸림돌이었던 부도덕성 문제가 검찰의 BBK 수사 발표로 걷힌 만큼 가파른 지지율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자신하고 있는 것.
여기에다 지지층이 겹치는 이회창 후보가 검찰의 BBK 수사 결과 발표 이후 대선가도를 완주할 명분이 사라진 만큼 이명박 후보를 중심으로 한 범보수세력의 대결집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이명박 후보와 강재섭 대표는 충청권에서 이회창 후보를 고사시킨다는 전략 아래 6일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의 서울 청구동 자택을 찾았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후보의 '압승 완결판'으로 선거 막판에 박근혜 카드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13일쯤에는 영남권에서 이명박 후보와 박 전 대표의 합동유세를 통한 전국적인 바람몰이도 계획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대선 판도를 뒤흔들 변수가 사라졌다. 범여권 단일화도 이명박 후보의 압승에 타격을 주기엔 이미 늦은 카드가 돼 버렸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BBK 의혹으로 대반전을 노렸던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 이회창 무소속 후보 등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들은 이명박 후보의 대세론에 대항해 반 이명박 전선을 형성하고 있다. 각 후보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을 집중 비난하고 나섰고, 이명박 후보를 규탄하는 촛불집회도 전국 각지에서 열고 있다.
또 정동영 후보는 6일 오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후보들끼리) 작은 이해관계를 초월, 연대와 협력을 모색하자."며 반 이명박 연대전선 형성을 공식 제의했다.
하지만 반 이명박 전선은 이명박 후보와의 정치 공방전 성격이 짙어 후보 간 합종연횡을 통한 정치적 연대로 가기에는 적잖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반 이명박 전선을 둘러싼 각 후보들 간의 정치적 계산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동영 후보는 반 이명박 연대전선 제의와는 별도로 범여권 단일화에,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후보와의 대결 구도 형성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반 이명박 측에서 이명박 후보에게 충격을 줄 만한 변수를 만들지 못할 경우 이번 대선은 자칫 '싱거운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상곤기자 leesk@msnet.co.kr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