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울증의 치료

이유없는 비관.부정적 생각 말자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따라서 치료도 그에 상응하는 요인에 의해 이뤄진다.

특히 일조량과 관련이 있는 일부 우울증 환자들의 경우에는 강렬한 빛을 쪼이는 광선치료가 일시적인 효과를 보이곤 한다. 정상인은 밤에 수면을 취하면 수면조절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되지만 강렬한 빛을 쪼이면 멜라토닌이 감소하는 변화가 생긴다. 이런 멜라토닌 수치의 변화가 우울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므로 계절성 우울증의 경우 광선치료가 첫 치료법으로 추천될 만큼 효과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빛에도 환자가 반응을 않거나 다른 치료를 원하면 항우울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인지행동치료=우울증에서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우울증 환자들은 특징적으로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뚜렷한 근거 없이 비관을 하고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다. 무기력하고 능력이 없으며 살 가치도 없다고 단정해버리는 부정적인 생각은 우울증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인지행동치료는 이런 사고를 하는 인지적인 왜곡을 교정하는 것이다.

◆약물치료=인지행동치료로도 호전되지 않는 심한 우울증은 약물에 의존해야 한다. 약물치료를 시작할 때는 부작용에 주의해서 적은 용량부터 천천히 용량을 늘려가는 것이 좋다.

노인처럼 다른 신체적 질병과 합병돼 우울증이 나타난 경우엔 항우울제가 기존에 투여하고 있던 다른 약물과의 상호작용에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

대개 경증이나 중증의 우울증에는 부작용이 적은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불안, 초조증상이 동반된 심한 우울증에는 전통적인 삼환계 항우울증(TCA)이 효과적일 수 있다. 단 이 때는 부작용이 빈번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되며 투여 후 적어도 6~8주간은 치료경과를 지켜봐야 한다.

◆전기경련요법=가장 신속하고 효과적인 우울증 치료법이나 다른 치료가 효과가 없을 때 주로 사용한다. 심한 초조감이나 정신병적인 증상이 동반된 경우, 자살 위험성이 높을 때, 항우울제의 부작용이 심하거나 약물치료에 실패한 경우 보통 1주일에 3회로 모두 6~12회 실시하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가족들의 역할도 중요=우울증은 가족들이 병에 대해 어느 정도의 이해력을 갖는가에 따라서도 치료효과는 달라진다. 우울증에 있어서 가족들의 사랑과 격려는 치료의 열쇠라고도 할 수 있다. 특히 우울증이 장기적으로 지속되는 노인환자들의 경우에는 감정적, 재정적으로 지지해주어야 하는 책임이 가족들에게 따르기 때문이다.

자칫 오랜 간병으로 가족들이 먼저 심리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지치는 경우가 많은데 가족들은 어느 누가 혼자서 환자를 책임진다기보다는 여럿이서 돌아가며 돌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때로는 가족들도 보호자의 역할로부터 휴식을 취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 환자를 격려하고 그들의 좌절, 분노, 후회 등의 감정을 환기시킴으로써 가족들이 바로 환자에게 있어 최고의 감정적 지지자임을 환자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도움말=계명대 동산의료원 정신과 김희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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