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김관용 지사의 공약사업인 낙동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기존에 발표했던 사업을 일부 문구만 수정한 뒤 다시 장밋빛 계획으로 남발하고 있어 내실있는 정책 개발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경북도는 6일 경북 북부지역과 동해안을 '강과 산, 바다를 활용한 멀티레포츠 특구'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낙동강과 백두대간을 연계한 산악·강 연계형, 동해안지역의 해양형, 성주·칠곡 등 대도시 근교형 등 세 권역으로 나눠 레저스포츠산업을 육성한다는 것. 골프, 암벽등반, 자전거, 눈썰매장 등 육상 레포츠에서 래프팅, 조정 등 수상레포츠, 스쿠버다이빙, 윈드서핑 등 해양레포츠, 패러글라이딩 등 항공레포츠까지 망라하고 있다.
또 문경 육군체육부대 완공(2010년)과 연계해 문경, 상주, 예천지역에 '낙동강 광역 멀티레포츠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도 내놓았다.
하지만 이날 발표 내용은 대부분 낙동강 프로젝트 기본계획 및 최근 있었던 중간보고회 때 언급됐던 것. 또 동해안을 중심으로 한 해양형 레포츠 경우 이미 동해안해양개발(GO) 프로젝트에 반영돼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번 멀티레포츠특구의 핵심 중 하나인 봉화를 중심으로 한 래프팅·빙벽등반 등 겨울스포츠, 영주 문경 예천을 중심으로 한 경비행기 등 항공스포츠, 안동 예천을 중심으로 한 카누 조정 등 수상스포츠, 고령 성주를 중심으로 한 낙동강 도심 레저권 조성도 이미 지난달 28일 낙동강 프로젝트 2차 중간보고회 때 언급됐던 사안들이다. 상주 문경 의성을 중심으로 한 승마 자전거타기와 민속씨름 육성도 마찬가지.
문경 체육부대 이전 완료시점과 더불어 추진하는 광역 멀티레포츠 클러스터 경우 '국제 에코톤대회'를 개최한다는 것 이외에 구체적 사업을 제시한 게 없으며 소요 재원 등도 전혀 명시돼 있지 않다.
또 동해권을 중심으로 계획한 해양레포츠는 경북도가 이전부터 구상하고 추진 중인 프로젝트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
경북 북부권 출신 한 경북도의원은 "개발규제 해제, 투자 유치 등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정책 개발은 하지 않고 같은 내용을 다르게 포장해 발표하는 것은 지역민들에게 환상만 심어주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안동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도 "언론에 보도된 내용만을 놓고 보면 최근 봉화에서 있었던 낙동강 프로젝트 2차 보고회 내용과 다른 것이 없다."며 "뭔가 새롭고 현실적인 내용인 줄 알고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최정암기자 jeong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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