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내복을 입는 사람들의 수가 점차 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각 기관들이 난방시간을 단축하거나 평균온도를 낮춤에 따라 그 어느 해보다도 내복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대구시내 상당수 직장이나 학교 등에서는 옷으로 추위를 떨치자는 '웜 비즈' 운동을 펴고 있다.
추위 속에서 '덜덜덜' 떨게 되면 몸의 열 손실을 불러와 결국 면역력이 떨어진다는 관점에서 보면 겨울철 생활에서 몸을 보온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부분이다. 특히 노약자나 당뇨병 등 만성질환자 등은 겨울철에 기온이 떨어진다 싶으면 반드시 내복을 입어 몸의 열손실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화려한 꽃무늬 유행
올해 여성 내복의 유행 디자인은 '화려한 꽃무늬' 프린팅 제품이다. 네크라인을 장식하는 레이스 역시 보라·빨강 등 선명한 색상이 주류며 무늬부분을 얇게 파내 살이 살짝 비치는 '번아웃' 패턴도 많다. 올해 '미니멀리즘'의 유행으로 겉옷이 무채색 계열로 심플하고 단조로워진 반면 속옷은 기존의 심플함을 벗고 화려해진 것.
남성 내복은 슬림화가 대세. 폭이 넉넉하고 간혹 와이셔츠나 티셔츠보다 팔이 길어 소매 끝 부분으로 보이던 종전의 내복 손목 부분도 이제는 8부 또는 9부 스타일로 바뀌었다. 몸에 밀착돼 입은 티가 나지 않고 활동하기에도 편한 것을 찾는 젊은층들의 취향을 반영한 것. 최근에는 하의 내복 대신, 몸에 붙는 레깅스를 입는 남성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
◇내복도 진화한다.
1970년대까지만 해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내복이라면 빨간색, 80년대에는 군복색 일색이었으나 90년대 들어서부터는 검정색·회색·흰색·아이보리·분홍색 등으로 색상이 다양해졌다. 또 70, 80년대까지만 해도 내복은 섬유 사이에 솜이 함유된 두꺼운 소재여서 입으면 활동성이 떨어지고 외관을 저해,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근래 들어서는 두께가 얇아지고 디자인도 세련되면서 입어도 표시가 나지 않아 내복을 입는다는 데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즘에는 젊은 층에서 내복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요즘 내복의 가장 큰 특징은 입은 듯, 안 입은 듯 표시 나지 않게 얇으면서도 따뜻한 기능성 섬유로 만들어져 얇으면서도 착용감이 뛰어나다는 것. 내복이 다양한 디자인과 기능성으로 발전하면서 이제는 예뻐져 일반 란제리와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소재도 더욱 얇아지고 밀착감도 높아진 가운데 길이는 3부에서 5부, 7부 등으로 겉옷에 맞춰 입을 수 있도록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특히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천연 소재를 이용한 내복은 피부에 자극이 적으며, 친환경적이라는 장점이 있어 수요층은 갈수록 두터워지고 있다. 기능성이 가미되면서 값도 한 벌에 최소 5만 원대에서 10만 원 이상으로 비싸졌다.
◇기능성 제품 봇물
동아쇼핑과 롯데백화점 대구점 등의 내복 매장에 선보이고 있는 콩섬유, 숯섬유 등이 대표적 기능성 제품이다. 대두에서 추출한 천연 식물성 단백질 섬유인 콩섬유 내복은 아토피 및 민감성 피부, 알레르기, 가려움증 등에 효과가 있다. 아울러 촉감이 좋고 보온기능이 탁월하면서도 통기성이 좋아 입었을 때 쾌적한 것도 장점이다. 값은 한 벌에 5만 6천 원부터 다양하다. 콩섬유는 생명공학기술로 100% 콩에서 기름기를 제거, 단백질만 추출한 다음 섬유 원료를 만들어 방적한 첨단 신소재로 아스파라긴 등을 그대로 함유하고 있어 피부노화방지, 자외선차단, 원적외선방출, 항균 등의 작용을 한다.
숯섬유는 숯을 함유하고 있는 원사 사용으로 원적외선 방사(혈액순환증진), 탈취효과를 비롯해 음이온을 통한 피로감해소, 항균 효과 등을 지녀 특히 남성들로부터 인기다. 값은 한 벌에 8만 3천 원부터. 게르마늄 내복의 경우는 보온효과가 뛰어난 게르마늄을 함유, 온천효과를 볼 수 있고 불면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제조사는 설명하고 있다. 가격은 한 벌에 8만 9천 원. 겨울철 보온 소재인 사모기아 원단으로 만든 사모기아 내복은 한 벌 8만 2천 원에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천연섬유 텐셀에 실크를 첨가한 텐셀실크내복은 물세탁이 가능한데다 면보다 흡습성· 항균성·보온성이 높으면서 부드럽고 촉감이 좋아 젊은 층들로부터 인기다. 가격은 한 벌에 7만 9천 원부터. 섬유 자체에서 열을 발산하는 발열섬유를 이용한 내복도 새로운 소재. 지금까지의 보온은 몸의 열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데 주력했지만 일본에서 수입한 발열섬유 내복 eks(엑스)는 섬유 자체가 열을 발산하는 것이 매력이라는 것. 값은 한 벌에 9만 5천 원부터. 얇지만 발열소재라서 보온성이 뛰어나며 복부를 감출 수 있는 트라이엄프의 몸매보정용 내복은 한 벌에 7만 7천 원선이다.
초극세사 재질의 내복은 이미 일반화한 상태. 비너스의 초극세사 타입 스킨란쥬 제품은 미세섬유로 만들어져 부드러운 촉감과 함께 착용감이 탁월하다. 또 박음질이 겉에서 드러나지 않으면서 피부에 밀착돼 날씬한 맵시를 살려준다. 면 재질의 경우 땀 흘린 뒤 추위를 느낄 수 있는 단점이 있는 반면 극세사제품은 땀의 흡수 및 발산 작용이 뛰어나 등산·스키·야외활동 등 때 입으면 좋다. 가격은 한 벌에 9만 9천 원부터.
동아백화점 여성의류팀 박형찬 대리는 '요즘 기능성 섬유 소재의 내복이 많이 출시되면서 중장년층은 물론 20~30대까지도 내복을 즐겨 입는 것 같다."면서 "기능성이 본인에게 잘 맞는지를 따져보고 구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가진 내복이라도 관리를 소홀히 하면 수명이 짧아진다. 내복을 처음과 같은 형태와 기능으로 장기간 입기 위해서는 세탁과 헹굼을 미지근한 물(35℃)로 하는 것이 좋다. 탈수는 손으로 눌러 물기를 빼주는 정도로 해야한다. 또 물기를 뺀 후 모양을 잘 잡은 뒤 평평한 장소에서 말려야 늘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보관할 때는 형태가 변하지 않도록 모양을 잡아 개어 놓는 게 좋다고 박 대리는 조언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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