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연(51·여·대구시 서구 평리동) 씨는 매주 두 번씩 집 근처 보건소의 비만클리닉에서 요가강좌를 수강하고 있다. 장 씨는 보건소의 비만클리닉을 이용하면서 체중이 5kg이나 빠졌다. 장 씨는 "보건소의 체계적인 프로그램 덕분에 체중을 줄였다."면서 "비용이 무료인 데다 집에서 가까워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보건소가 달라졌다. 요즘 보건소들은 각 분야 전문의와 고급 장비를 갖추고 프리미엄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가의 장비를 갖춘 곳도 많아 종합병원 부럽지 않다. 바뀐 보건소에 대한 지역 주민의 반응은 매우 뜨겁다. 지난해 말 통계청이 전국 15세 이상 주민 7만 명을 대상으로 의료기관 만족도 조사를 한 결과, 61.3%가 보건소의 서비스에 만족한다고 응답했다. 한의원(50.7%)이나 종합병원(45.2%) 만족도보다 훨씬 높았다. 병도 고칠 수 있고 실속도 차릴 수 있는 보건소를 둘러봤다.
▶보건소 이래서 좋다
보건소의 최대 장점은 비용이 저렴하다는 것이다. 일반 병원이나 의원보다 50~80%정도나 싸다. 또 한방진료나 주부들에게 인기있는 골다공증 검사도 받을 수 있다. 각 보건소는 심전도 측정기나 초음파 진료기 등의 장비는 물론이고 벌이고 있는 사업에 따라 필요한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다. 골다공증을 검사하는 골밀도측정기와 비만도측정기 등 보건소 의료장비는 첨단화돼 있다.
또 한가지 보건소가 좋은 이유는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갔다가 몇 시간씩 기다려본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보건소는 환자가 많지 않아 지루한 대기시간이 없다. 또 그만큼 진료시간이 길어 의사가 환자의 세밀한 부분까지 체크할 수 있어서 환자의 경우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65세 이상의 노인은 보건소의 모든 진료가 무료다. 또 분만을 제외한 거의 모든 임산부 검사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임신 반응검사부터 시작해서 초음파검사, 풍진·간염·빈혈·성병 등의 기초 검사 등은 물론이고 원한다면 임부의 건강상태와 임신 개월수에 따라 적당한 철분제도 무료로 얻을 수 있다. 산부인과와 비교하면 출산 때까지 60만 원 정도를 아낄 수 있다.
또 영·유아의 건강관리를 위해 결핵, B형 간염, 소아마비 등 예방접종을 무료로 해준다. 보건소는 또 보건소마다 체계적으로 당뇨병, 부인병, 관절염, 요통 등 병을 치료하는데 도움을 주는 건강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바쁜 직장인들을 위해 야간진료와 토요 진료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재무 대구 서구보건소장은 "보건소는 저렴한 비용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많이 이용해달라."고 말했다.
▶대구지역 보건소 특화 서비스
대구지역 각 구군 보건소들의 의료 및 복지서비스는 매우 다양한 편이다.
▷서구보건소=지난달 26일부터 새 건물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골밀도측정기와 에이즈검사기, 구강장비 등 최신 장비를 갖춘 서구보건소는 대구시 최초로 각 진료실과 검사실에 산소발생기를 설치, 방문환자들의 2차 감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지역주민의 비만예방을 위해 비만클릭닉을 운영하고 있다.
▷남구보건소=구강보건센터를 운영하며 일반인과 어린이들에게 충치 예방과 치료 및 관리, 노인풍치 예방 등의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이 구강보건센터는 치석제거가 1회 2만 5천 원으로 치과에 비해 싸기 때문에 인기가 많다. 불소도포(1회 2만 원), 치아 홈메우기(개당 5천 원) 등도 모두 저렴하다.
▷달성군보건소=디스크 환자를 대상으로 한방추나교실과 한방기공체조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한방추나요법은 비뚤어진 뼈와 관절 및 근육을 밀고 당겨서 정상위치로 환원하는 자연요법이다. 한의사가 환자의 허리와 목 등을 직접 손으로 밀고 당기는 추나시술은 인체의 자연치유력을 증진시켜 허리의 통증을 완화해 주는 치료법이다.
▷달서구보건소=의사, 간호사, 영양사, 운동처방사 등 전문인력팀을 구성해 경로당, 노인정 등을 직접 찾아가는 이동보건소를 운영하고 있다. 또 젊은 세대의 육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엄마와 아기가 함께 참여하는 '알레르기예방 이유실교실'과 가족의 건강 기초를 마련하기 위한 '우리집 건강 만만세'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동구보건소=기초건강검진과 무료한방진료, 물리치료 및 상담을 해주는 한방무료 이동보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수성구보건소는 암 환자를 대상으로 호스피스 자원봉사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모현철기자 momo@msnet.co.kr
♠ (Tip)보건소 100% 이용하기
보건소의 매력은 많다. 저렴한 진료비는 오랜 기간 치료를 받아야 하는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준다. 또 집과 가까운 곳에 있어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이 자주 방문하기 쉬운 것도 보건소의 장점이다. 병도 고치고 실속도 차릴 수 있는 보건소의 알짜배기 이용법을 알아봤다.
▶무료 진료는 종류와 시기, 해당자격 등을 먼저 살핀다=보건소마다 진료의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또 진료의 방법이나 해당자격 등도 각 보건소의 사정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무작정 보건소를 찾았다가 헛걸음을 하기 쉽다. 영·유아의 BCG 예방접종의 경우 약물의 특성상 각 보건소가 정한 일정 시간 외에는 진료를 하지 않고, 한방진료도 65세 이상에게만 무료로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무료로 실시되는 진료는 해당 지역에 주소를 둬야만 가능한 경우가 많으므로 각 보건소에 대한 정보를 미리 수집해두는 것이 중요하다.
▶물리치료실을 이용한다=산후 후유증이나 디스크, 노인성 관절장애 등을 전기나 열, 초음파 등으로 치료해 주고 있다. 일반 정형외과에서 하는 치료를 똑같이 받아도 비용은 1천600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최근 주부와 노인들에게 인기다.
▶시간대를 잘 선택한다=보건소의 진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하지만 대체로 환자들이 몰리는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낮12시까지이기 때문에 한가한 시간에 진료를 받으려면 아예 오후에 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영·유아의 BCG 예방접종은 오전 진료만 하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아이들은 면역성이 약해 치료 후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소아 진료의 경우 오전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모현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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