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7 농촌체험] 숱한 추억 남기고 아듀!

"도·농 하나된 만남 마음 속 영원한 보물"

지난 2006년 2월 11, 12일 김천 증산면 평촌리 '옛날솜씨마을'을 시작으로 2년 동안 40회를 이어온 '농촌체험-가자! 생명의 땅으로'는 숱한 기록들을 남겼습니다.

우선 참가인원만 하더라도 매회 40명씩 무려 1천600명의 도시민이 참여, '마음의 고향' 농촌의 참맛을 느꼈습니다. 참가자들의 연령대도 세 살배기 코흘리개부터 70대 할아버지까지 다양했습니다. 참가자 개개인이 농촌에서 보낸 시간을 모두 더하면 무려 3만 8천400시간에 이릅니다. 경북도내 체험마을 상당수의 숙박체험객이 연평균 1천 명이 채 안 되는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수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전국 언론사 최초로 시도한 농촌체험에 보내주신 지역민들의 성원도 뜨거웠습니다. 홈페이지(www.imaeil.com/farm/index.html)에는 체험 후기·사진·마을이름 삼행시 등 1만 1천여 건의 글이 올라와 단순한 1회성 행사로 그치지 않고 진정한 도농교류의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아울러 도내 21개 시·군(경산·울릉 제외) 37개 마을에서 체험이 진행되는 동안 농업경제학·관광학 등 관련 전공 대학교수 30여 명이 함께 마을을 찾아 생생한 현장 컨설팅을 실시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 중 하나로 꼽을 수 있겠습니다.

40차례 동안 잊지 못할 에피소드도 많았습니다. 문경 모싯골마을에선 이미 모내기를 끝낸 뒤였지만 도시 코흘리개들의 영농체험을 위해 모내기를 새로 했습니다. 이미 기계화가 된 지 오래라 못줄을 못 구해 애먹은 일도 잔잔한 미소를 띠게 합니다. 군위 황청리마을에서는 마을 어르신들께서, 생각지도 못했던 대나무 뗏목을 만들어놓고 기다려주셔서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고 포항 성동 메뚜기마을에서는 도시민과 농민들이 밤 늦게까지 정을 나눈 뒤에도 새벽 일찍 함께 동해 해돋이를 보러 나섰습니다.

물론 대구·경북지역은 농촌체험이 아직 초기단계인 터라 일부 마을에서는 진행에 어려움도 있었습니다. 체험 이틀 전 갑자기 행사를 취소하겠다는 통보에 황급히 마을을 찾아 설득, 겨우 행사를 치른 일이 있었는가 하면 마을의 사무착오로 예약이 겹치는 바람에 다른 마을을 긴급하게 섭외해야 하는 황당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시행착오를 딛고 횟수를 거듭하는 동안 농촌체험 참여를 원하는 도시민들은 점점 늘어나 참가신청이 불과 몇 시간 만에 마감되는 사례도 많았습니다. 특히 경산·구미·김천·상주 등 지역 도시뿐 아니라 멀리 서울·부산·울산·김해 등지에서도 참가신청이 쇄도, 대구·경북 관광 홍보에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성공은 여러 차례 매스컴에 소개되기도 했으며 매일신문의 농촌체험을 벤치마킹, 체험행사를 주최하는 언론사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매일신문의 농촌체험을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이상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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