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모바일부품업체들이 잇따라 발광다이오드(LED)산업에 진출하고 있다. 기존 사업분야에서 단가 인하 압력과 업종 내 경쟁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다 LED가 산업계의 차세대 수익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LED란 전기에너지를 빛에너지로 바꿔주는 광반도체 소자로 휴대전화·광고판·자동차부품 등에 사용되고 있다. 태양광에 가장 가깝다는 장점 외에 소비전력이 낮고 수은이 없다. 또 백열등 등 다른 광원에 비해 수명이 최대 100배나 길고 전기에너지의 90%까지 빛으로 전환할 수 있어 친환경분야로 떠오르고 있는 첨단산업이다.
광학필터용 연마유리 전문기업인 대구 성서공단 내 피에스텍은 지난 9월 일본 사파이어 웨이퍼(LED의 기초소재) 가공장비업체와 기술컨설팅 계약을 맺고 장비 도입을 추진 중이다. 이 회사는 또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미콘 재팬 2007 전시회'에 참가, 세계적 공업용 사파이어 생산업체들과 원천소재 수입을 협의했다.
이상협(41) 피에스텍 대표는 "내년 상반기 중 샘플 생산을 마친 뒤 월 1만장 규모의 사파이어 웨이퍼 양산에 나설 계획"이라며 "LED는 디스플레이·모바일에 이은 차세대 신성장동력산업인 만큼 정부차원의 적극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구미공단 내 에피밸리는 휴대전화부품업체에서 LED 생산업체로 변신, 내년부터 본격적인 LED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옛 성일텔레콤인 에피밸리(대표 조주환)는 지난 9월 LED 칩·웨이퍼 전문업체인 에피밸리를 인수합병한 뒤 사명을 에피밸리로 변경했다. 에피밸리는 현재 경기도 성남·광주에 있는 생산라인을 내년 상반기까지 모두 구미공장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장병주 에피밸리 경영지원본부 부장은 "올해 신규로 170억 원을 투자한데 이어 2009년까지 450억 원을 추가투자해 생산라인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올해 280억 원 수준인 LED 매출을 내년에는 520억 원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자부에 따르면 전 세계 LED 조명시장 규모는 2005년 165억 달러에서 오는 2015년 1천억 달러까지 급성장, 현재의 휴대전화시장 규모와 비슷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이에 따라 현재 선진국의 80%선인 기술을 2012년까지 선진국 수준까지 끌어올려 세계 3위의 LED산업대국을 목표로 LED 산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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